다시 마음을 잡고~ 써보겠습니다.
무슨 후기에 특정인물들 이름이 이렇게 많이 나오는지, 같이 갔다온 사람만 읽을 수 있다는 정신없는 뽕빨 후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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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7. 29(일) 대한민국 / 서울
처음이라는 것은 언제나 설렌다.
여태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그 무언가에 대한 도전.
그 두근거림은 기분 좋은 설레임 반, 두려움 반으로 다가오게 마련이다.
인천공항 집합시간이 오전 7시임에도 불구하고 잠을 설치느라 새벽 4시가 넘어서야 잠들어 버렸다.
생각해보니까 한시간도 못잤네. -_-
여튼 일어나서 부랴부랴 준비하고 지하철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이동했다.
난 인천공항까지 이어지는 공항철도를 이용해보기로 했는데,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다음 5호선 김포공항 역에서 나와서
다시 표를 끊고 들어가야 한다.
가격은 대충 3000원대였던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이동시간은 대략 40분 좀 넘게 걸리고, 직통 열차와 일반 열차가 있는데
직통 열차는 매시각 정시마다 한대씩 온다. 참고~
어쨌든 생각보다 느렸던 공항철도 덕분에 지각을 하고 처음가보는 인천공항을 구경할 여유도 없이 부랴부랴 약속장소로 이동하자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다.
세일여행사 최경문 과장님에게 간단히 설명을 듣고,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올랐다.
25년인생 처음 타보는 비행기여서 기대됐는데 의외로 별거없었다. -_-
2시간가량의 비행끝에 나리타 공항으로 이동, 여기서 다시 밀라노 말펜사 공항으로 13시간가량 날아갔다.
죽는줄알았다. -_- 이렇게 지겨울수가~ -0-
우여곡절끝에 말펜사에서 로마로 이동한 우리들.
드디어 로마에 도착했다는 기분에 즐거워서 수하물을 찾고 있는데...
결국 사건이 하나 터졌다. 동규의 짐과 음식물 일부가 말펜사에 잔류하고 있었던것이다.
끝내 짐을 다 찾지 못하고 로마 숙소로 이동한 후, 짧은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잠에 빠져들었다.
익숙치않은 도로의 표지판, 산 하나 없는 생소한 풍경에 어딘가 한국과 비슷한듯 하면서도 알수없었던 낯선 유럽에서의 생활이 바쁘게 시작되려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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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7. 30(월) 이탈리아 / 로마
아침에 기상 후, 1조가 수고해준 밥을 먹고 Colle Matia라는 기차역으로 이동했다.
여기서 떼르미니 역으로 이동해서 로마 시내로 들어가는 것이다
.
떼르미니 역으로 이동 후, 먼저 들른 곳은 산타 마리아 마죠레 성당. 여기까지는 민성이형이 같이 갔었다.
처음보는 로마 시내의 풍경에 진짜 말그대로 '헐.......' 하는 소리밖에 나오지 않았다. 익숙치 않아서였을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
1~4조 모두가 이곳에 있다가 점차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우리 2조는 어쩌다보니 4조랑 같이 이동하게 됐고 그 다음 목표는 콜로세움이었다.
[사람으로 가득한 콜로세움]
멀리서도 보이는 콜로세움에 1차로 놀랐고, 그 안에 들어가려고 줄을 서있는 수많은 사람들때문에 2차로 놀랐다.
아마 들어갔으면 로마 오전 일정은 이걸로 다 끝났을꺼다 -_-;
대충 둘러보고 바로 옆의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포로 로마노를 거쳐 캄피돌리오 광장으로 이동했다.
[포로 로마노를 배경으로 한 장]
캄피돌리오 광장까지가 애초에 세운 첫날 오전코스였는데, 생각보다 코스가 짧아서 엠마누엘레 2세 기념관까지 직행해버렸다.
이때 우리조 어린이들이 좀 지쳤을텐데, 잘 따라와줘서 내심 고맙고 미안했다.
[캄피돌리오 광장, 현재 로마 시장의 집무실로 사용되는 궁전]
근방에 있던 엠마누엘레 2세 기념관을 대충 둘러보고 Pizzaritto라는 곳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나중에 이탈리아를 떠날때쯤 보니 이곳은 꽤나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체인점이었고, 안으로 들어갔을때 의외로 정식 레스토랑같은
분위기에 넷 다 쫄아서 말도 제대로 못했던 기억이 난다. ㅎㅎ
사실 따지고보면 유럽에서 처음으로 음식을 사먹었던 곳이니까.
엄청 큰 사이즈의 피자를 대략 8유로정도에 시켜서 먹고(처음에 그 큰 피자를 커팅도 안해서 나왔었다 -_-;) 예상외로 높았던 가격에 놀랐으나 -_- 그날 저녁, 그게 다 콜라의 가격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분개했다(-_-). 피자보다 더 비쌌던 콜라 4개의 가격.
점심 식사 후 판테온으로 이동했다.
[미켈란젤로가 극찬한 건축물. 판테온]
판테온 내부에는 둥근 구멍이 뚫려있었고, 내부 공기의 흐름때문에 비가 와도 들어오지 않는다고 하는데 과연 그런지 공돌이의 순수한 호기심으로 정말 궁금했다. 하지만, 이건 뭐 기우제를 지낼 수도 없고... 그냥 믿음으로 신뢰하기로 했다. -_-
이곳에는 라파엘로의 마지막 유언으로 그의 관이 안치되어 있고, 또한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의 관 역시 안치되어있었다.
[판테온, 문제의 천장구녕. 이거 정말 비가 안들어오는거야?]
[공사중이시랜다]
4대강의 공사를 뒤로하고 다음에 간 곳은, 로마에 간 이라면 절대 빼먹지 말아야 할 코스. 로마 최고의 젤라띠아 '지올리띠'였다.
간단하게 먹어본 소감부터 말하자면, 이곳의 젤라또는 세계최고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맛있었다.
마치 이베리아 반도의 탱고를 추는 여인, 그 여인이 왠지 낯설지 않게 느껴지지 않는 느낌이었달까(정신나간 소리 해서 죄송합니다~).
물론, 바나나와 폼펠모 로사라는 알수없는 아이스크림을 고른 나는 아주 쪼끔 좌절했지만. -_-
어쨌든 아이스크림을 평소에 좋아하지 않는 나도 정말 너무 맛있게 먹었을 정도니까 한번쯤 가볼만 할 것이다.
[로마 최고의 젤라띠아, GIOLITTI]
지올리띠를 들러서 기분이 업된 2조 여러분 모두는 그 다음 목적지인 트레비 분수에 도착했다.
이 곳에 동전을 던지면 다시 로마로 돌아온다는 전설이 있다는데, 이거 안던진 사람은 로마에 못가나?????
지금까지 다녔던 로마의 모든 곳중에서 이곳이 제일 붐볐고, 분수에 발 담그다가 욕 먹는 사람, 욕 했다고 서로 싸우고 앉았는
아저씨들, 각지에서 모여든 관광객들이 어우러져 정말 아름다운 잡음을 냈다. -_-
너무 정신이 없어서 트레비 분수에 흥미가 떨어진 우리는 서둘러서 다음 목적지인 스페인 광장으로 향했다.
[삼거리 분수, 좀 못찍었다. 한방에 다 잡히지도 않았다]
과연 이곳은 이탈리아구나 하는 생각이 바로 들게 해 준 스페인 광장.
인경이와 민지는 침몰하는 배모양의 분수 앞에서 쉬고 있었고, 민우와 나는 스페인 계단으로 올라가다가 웬 이탈리아 남자가 '안녕하세요'라며 접근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그사람은 우리의 새끼손가락에 빠른 속도로 매듭을 묶어나가며 정신없는 이야기로 주의를 매듭이 아닌 곳으로 돌리고 있었고, 순식간에 팔목에 묶여버린 매듭에는 25유로라는 비싼 가격이 매겨졌다. -_-
이게 행운의 표시이며 이걸 사지 않으면 저주가 내릴꺼라는 이탈리안 남자의 말에 일말의 고민도없이 우리는 매듭을 끊어버렸다.-_-
그래서 저주라도 걸렸던걸까......?
[스페인 계단]
그리고 다음 도착한 뽀뽈로 광장에서 우리는 각자의 방식대로 더위를 해결하고 있었다.
내가 중앙의 오벨리스크 옆의 분수에 팔을 담그고 있었던 때,
인경이와 민지가 그 옆에 앉았던 한 외국 아가씨의 뭔가를 본 모양이었는데 그 이야기를 나중에 집에 갈때까지도 했었다.
맹세코 난 못봤다 -_-, 봤으면 자랑했겠지(...).
그리고 마지막 코스, 해골사원으로 갈때 실수가 하나 있었다. 해골사원 폐장시간이 오후 6시였는데 그때가 30분밖에 남지않았고, 뽀뽈로 광장에서는 거리가 꽤 되는 곳이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어야했는데, 미처 그 생각을 하지 못하고 긴 거리를 강행군을 했더니 나중에는 어린이들이 다 지쳐버렸던 것이다.
결국 시간이 늦어서 해골사원은 보지도 못했고, 판단 미스로 체력만 낭비했다.
아~ 그때만 생각하면 모두에게 너무 미안하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우리 어린이들이 아직 오빠들을 어려워해서 그랬는지 군말없이 잘 따라왔었는데......
결국 잠시 쉬다가 모두가 모이기로 한 시간에 떼르미니역까지 버스로 이동하기로 했다. 오늘의 일정은 여기까지~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여기서 또 재밌는 사건 하나.
떼르미니역에서 기차를 타고 꼴레 마띠아 역까지 갔어야 했는데, 기차를 잘못 타서 Zagarolo라는 곳까지 직통으로 가버린것이다.
뭐가 그리들 좋은지, 잘못 내려놓고도 다들 신나서 웃고 떠들고 결국 반대로 가는 기차를 타고 의외로(?) 수월하게 첫날 일정을 마쳐주셨다. 그리고 로마 도착에 이어서 이틀 연속으로 스탭형들을 기다리게 했다~ 여태 이런차수 있었나?
어쨌든, 식사당번으로 수고해준 1조의 저녁을 먹고는 서로 자신의 조의 여행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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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기까지~
와 이거 나라단위로 쓰려고 했는데 일기형식으로 쓰려니까 너무 기네요. -_-
그래도 기억이 조금이라도 더 남아있을때 써야겠죠. 글재주가 너무 없어서 민망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