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차 A팀] 유럽 여행기~ No. 1

이름 우동혁 이메일
원래 네이버 블로그에 1시간동안 쓰던게 날라가서 망연자실했었는데, 기억이 다 사라지기 전에 써놓고 싶었습니다.

다시 마음을 잡고~ 써보겠습니다.

무슨 후기에 특정인물들 이름이 이렇게 많이 나오는지, 같이 갔다온 사람만 읽을 수 있다는 정신없는 뽕빨 후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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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7. 29(일) 대한민국 / 서울

 

처음이라는 것은 언제나 설렌다.

여태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그 무언가에 대한 도전.

그 두근거림은 기분 좋은 설레임 반, 두려움 반으로 다가오게 마련이다.

 

 

인천공항 집합시간이 오전 7시임에도 불구하고 잠을 설치느라 새벽 4시가 넘어서야 잠들어 버렸다.

생각해보니까 한시간도 못잤네. -_-

여튼 일어나서 부랴부랴 준비하고 지하철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이동했다.

 

난 인천공항까지 이어지는 공항철도를 이용해보기로 했는데,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다음 5호선 김포공항 역에서 나와서

다시 표를 끊고 들어가야 한다.

 

가격은 대충 3000원대였던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이동시간은 대략 40분 좀 넘게 걸리고, 직통 열차와 일반 열차가 있는데

직통 열차는 매시각 정시마다 한대씩 온다. 참고~

 

어쨌든 생각보다 느렸던 공항철도 덕분에 지각을 하고 처음가보는 인천공항을 구경할 여유도 없이 부랴부랴 약속장소로 이동하자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다.

 

 



[마태형 사진에서 슬쩍, 공항에 모여있는사람들]


 

세일여행사 최경문 과장님에게 간단히 설명을 듣고,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올랐다.

25년인생 처음 타보는 비행기여서 기대됐는데 의외로 별거없었다. -_-

 

2시간가량의 비행끝에 나리타 공항으로 이동, 여기서 다시 밀라노 말펜사 공항으로 13시간가량 날아갔다.

죽는줄알았다. -_- 이렇게 지겨울수가~ -0-

 

 

 



[나리타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지옥의 알리딸리아 항공기-_-]


우여곡절끝에 말펜사에서 로마로 이동한 우리들.

드디어 로마에 도착했다는 기분에 즐거워서 수하물을 찾고 있는데...

결국 사건이 하나 터졌다. 동규의 짐과 음식물 일부가 말펜사에 잔류하고 있었던것이다.

 

끝내 짐을 다 찾지 못하고 로마 숙소로 이동한 후, 짧은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잠에 빠져들었다.

 

 

익숙치않은 도로의 표지판, 산 하나 없는 생소한 풍경에 어딘가 한국과 비슷한듯 하면서도 알수없었던 낯선 유럽에서의 생활이 바쁘게 시작되려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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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7. 30(월) 이탈리아 / 로마

 



[로마의 숙소, 농장 호스텔에서 본 아침풍경]
 
 

 

아침에 기상 후, 1조가 수고해준 밥을 먹고 Colle Matia라는 기차역으로 이동했다.

여기서 떼르미니 역으로 이동해서 로마 시내로 들어가는 것이다

 

.



[Colle Matia역의 모습. 이것만 봐서는 별로 우리나라 기차역이랑 다를게 없다??]


 

떼르미니 역으로 이동 후, 먼저 들른 곳은 산타 마리아 마죠레 성당. 여기까지는 민성이형이 같이 갔었다.

처음보는 로마 시내의 풍경에 진짜 말그대로 '헐.......' 하는 소리밖에 나오지 않았다. 익숙치 않아서였을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

 



[로마에서 처음으로 찾아간 곳. 산타마리아마죠레 성당]


1~4조 모두가 이곳에 있다가 점차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우리 2조는 어쩌다보니 4조랑 같이 이동하게 됐고 그 다음 목표는 콜로세움이었다.

 


 

[사람으로 가득한 콜로세움]

 

 


멀리서도 보이는 콜로세움에 1차로 놀랐고, 그 안에 들어가려고 줄을 서있는 수많은 사람들때문에 2차로 놀랐다.

아마 들어갔으면 로마 오전 일정은 이걸로 다 끝났을꺼다 -_-;

 

대충 둘러보고 바로 옆의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포로 로마노를 거쳐 캄피돌리오 광장으로 이동했다.

 

 


 

[포로 로마노를 배경으로 한 장]

 

 

캄피돌리오 광장까지가 애초에 세운 첫날 오전코스였는데, 생각보다 코스가 짧아서 엠마누엘레 2세 기념관까지 직행해버렸다.

이때 우리조 어린이들이 좀 지쳤을텐데, 잘 따라와줘서 내심 고맙고 미안했다.

 


 

[캄피돌리오 광장, 현재 로마 시장의 집무실로 사용되는 궁전]

 

 

근방에 있던 엠마누엘레 2세 기념관을 대충 둘러보고 Pizzaritto라는 곳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나중에 이탈리아를 떠날때쯤 보니 이곳은 꽤나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체인점이었고, 안으로 들어갔을때 의외로 정식 레스토랑같은

분위기에 넷 다 쫄아서 말도 제대로 못했던 기억이 난다. ㅎㅎ

사실 따지고보면 유럽에서 처음으로 음식을 사먹었던 곳이니까.

 

엄청 큰 사이즈의 피자를 대략 8유로정도에 시켜서 먹고(처음에 그 큰 피자를 커팅도 안해서 나왔었다 -_-;) 예상외로 높았던 가격에 놀랐으나 -_- 그날 저녁, 그게 다 콜라의 가격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분개했다(-_-). 피자보다 더 비쌌던 콜라 4개의 가격.

 

점심 식사 후 판테온으로 이동했다.


 

[미켈란젤로가 극찬한 건축물. 판테온]

 

판테온 내부에는 둥근 구멍이 뚫려있었고, 내부 공기의 흐름때문에 비가 와도 들어오지 않는다고 하는데 과연 그런지 공돌이의 순수한 호기심으로 정말 궁금했다. 하지만, 이건 뭐 기우제를 지낼 수도 없고... 그냥 믿음으로 신뢰하기로 했다. -_-

이곳에는 라파엘로의 마지막 유언으로 그의 관이 안치되어 있고, 또한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의 관 역시 안치되어있었다.

 


 

[판테온, 문제의 천장구녕. 이거 정말 비가 안들어오는거야?]

 

 

판테온을 나서서 나보나 광장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정말 보고싶었던 것은 4대강의 분수. 4대강을 의인화해서 동상으로 표현했다고
하는데.........
 


 

[공사중이시랜다]

 

 

4대강의 공사를 뒤로하고 다음에 간 곳은, 로마에 간 이라면 절대 빼먹지 말아야 할 코스. 로마 최고의 젤라띠아 '지올리띠'였다.

간단하게 먹어본 소감부터 말하자면, 이곳의 젤라또는 세계최고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맛있었다.

마치 이베리아 반도의 탱고를 추는 여인, 그 여인이 왠지 낯설지 않게 느껴지지 않는 느낌이었달까(정신나간 소리 해서 죄송합니다~).

 

물론, 바나나와 폼펠모 로사라는 알수없는 아이스크림을 고른 나는 아주 쪼끔 좌절했지만. -_-

어쨌든 아이스크림을 평소에 좋아하지 않는 나도 정말 너무 맛있게 먹었을 정도니까 한번쯤 가볼만 할 것이다.

 



[로마 최고의 젤라띠아, GIOLITTI] 

 

지올리띠를 들러서 기분이 업된 2조 여러분 모두는 그 다음 목적지인 트레비 분수에 도착했다.

이 곳에 동전을 던지면 다시 로마로 돌아온다는 전설이 있다는데, 이거 안던진 사람은 로마에 못가나?????

지금까지 다녔던 로마의 모든 곳중에서 이곳이 제일 붐볐고, 분수에 발 담그다가 욕 먹는 사람, 욕 했다고 서로 싸우고 앉았는

아저씨들, 각지에서 모여든 관광객들이 어우러져 정말 아름다운 잡음을 냈다. -_-

너무 정신이 없어서 트레비 분수에 흥미가 떨어진 우리는 서둘러서 다음 목적지인 스페인 광장으로 향했다.

 


 

[삼거리 분수, 좀 못찍었다. 한방에 다 잡히지도 않았다]

 

 

과연 이곳은 이탈리아구나 하는 생각이 바로 들게 해 준 스페인 광장.

인경이와 민지는 침몰하는 배모양의 분수 앞에서 쉬고 있었고, 민우와 나는 스페인 계단으로 올라가다가 웬 이탈리아 남자가 '안녕하세요'라며 접근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그사람은 우리의 새끼손가락에 빠른 속도로 매듭을 묶어나가며 정신없는 이야기로 주의를 매듭이 아닌 곳으로 돌리고 있었고, 순식간에 팔목에 묶여버린 매듭에는 25유로라는 비싼 가격이 매겨졌다. -_-

이게 행운의 표시이며 이걸 사지 않으면 저주가 내릴꺼라는 이탈리안 남자의 말에 일말의 고민도없이 우리는 매듭을 끊어버렸다.-_-

그래서 저주라도 걸렸던걸까......?

 


 

[스페인 계단]

 



[이게 바로 그 ♡행운의 매듭♡ (아.. 토나와)]


 

 


그리고 다음 도착한 뽀뽈로 광장에서 우리는 각자의 방식대로 더위를 해결하고 있었다.

내가 중앙의 오벨리스크 옆의 분수에 팔을 담그고 있었던 때,

인경이와 민지가 그 옆에 앉았던 한 외국 아가씨의 뭔가를 본 모양이었는데 그 이야기를 나중에 집에 갈때까지도 했었다.

맹세코 난 못봤다 -_-, 봤으면 자랑했겠지(...).

 

그리고 마지막 코스, 해골사원으로 갈때 실수가 하나 있었다. 해골사원 폐장시간이 오후 6시였는데 그때가 30분밖에 남지않았고, 뽀뽈로 광장에서는 거리가 꽤 되는 곳이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어야했는데, 미처 그 생각을 하지 못하고 긴 거리를 강행군을 했더니 나중에는 어린이들이 다 지쳐버렸던 것이다.

결국 시간이 늦어서 해골사원은 보지도 못했고, 판단 미스로 체력만 낭비했다.

아~ 그때만 생각하면 모두에게 너무 미안하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우리 어린이들이 아직 오빠들을 어려워해서 그랬는지 군말없이 잘 따라왔었는데......

 

결국 잠시 쉬다가 모두가 모이기로 한 시간에 떼르미니역까지 버스로 이동하기로 했다. 오늘의 일정은 여기까지~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여기서 또 재밌는 사건 하나.

 

떼르미니역에서 기차를 타고 꼴레 마띠아 역까지 갔어야 했는데, 기차를 잘못 타서 Zagarolo라는 곳까지 직통으로 가버린것이다.

 



[일정에도 없던 Zagarolo역, 마태형사진이다]

 


[잘못 왔는데 뭐가 좋은지 다들 신났다~]


 뭐가 그리들 좋은지, 잘못 내려놓고도 다들 신나서 웃고 떠들고 결국 반대로 가는 기차를 타고 의외로(?) 수월하게 첫날 일정을 마쳐주셨다. 그리고 로마 도착에 이어서 이틀 연속으로 스탭형들을 기다리게 했다~ 여태 이런차수 있었나?

 

어쨌든, 식사당번으로 수고해준 1조의 저녁을 먹고는 서로 자신의 조의 여행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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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기까지~

 

와 이거 나라단위로 쓰려고 했는데 일기형식으로 쓰려니까 너무 기네요. -_-

그래도 기억이 조금이라도 더 남아있을때 써야겠죠. 글재주가 너무 없어서 민망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