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차 A팀] 유럽 여행기~ No. 2

이름 우동혁 이메일
2007. 7. 31(화) 이탈리아 / 로마

 

 

이튿날은 우리 2조가 식사당번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대충 씻고, 식당 앞에서 은근히 거만하게 걸어다니는 로미를 지나쳐 주방에 들어가 모두가 먹을 아침을 준비했다. 역시 아침은 3분요리로 대충 때워서 생각보다 간단하게 끝났지만, 저녁은 꽤나 골치가 아팠었다.

 



[거만한 고양이, 로미]


 

 

 

어쨌든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마치고 바삐 준비를 해서 오늘 여행지인 바티칸으로 떠나려고 꼴레 마띠아 역에 도착했는데...

이탈리안 타임?

우리가 타야 할 기차가 없어져버렸다. -_-

오늘도 역시 뭔가 쉽게쉽게 안되는구나~ 그럼 그렇지~ 싶은 마음이었는지, 다들 별 신경안쓰고 한시간동안 즐겁게 열차를 기다렸다.

 

결국 한시간을 더 늦게 출발한 우리는 떼르미니 역에서 바티칸을 소개해 주실 가이드분을 만났다.

처음엔 몰랐지만 역시 가이드라 그런지 언변이 참 유창했고, 생각했던 가이드의 연령대보다는 꽤나 낮았다.

나중에 돌아다니면서 보게 된건데, 그곳의 가이드는 대부분 나이들이 어린 편이었다.

한국 관광지에서 흔히 보는 아저씨아줌마 가이드들과 비슷한 연령대가 아니었다.

 

그나저나 이분 사진 참~ 잘나온게 하나도 없다. 멀쩡하게 생기신 분인데, 계속 말을 하셔야되서 그런지 제대로 나온 사진이 하나도

없었다. 대충 그냥 아무거나~

 



[가이드 함, 그리고 하루종일 그 뒤를 졸졸 따라다녔던 2조 어린이 인경, 민지]


긴~ 줄이 늘어서 있는 바티칸 시티의 성벽을 타고, 마침내 바티칸 시티로 들어가게 되었다.

바티칸 시티의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고 입장권을 구입한 후 정면에 보이는 베드로성당의 쿠폴라를 배경으로 사진을 몇장 찍고는,

곧장 바티칸 박물관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시간이 없는 탓인지 가이드 함의 설명이 꽤나 숨가빴고 그걸 받아적는 몇명의 4차 구성원 여러분들의 손길이 꽤나 바빴다.

 

난 어차피 적어놔봐야 안볼꺼같아서 하나도 안적었다. -_-;

조금씩 기억이 희미해지는걸 봐서는 약간 적어놓을껄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모조 피에타상 앞에서 여러가지 박물관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을 듣고 바티칸 박물관 내부를 둘러보면서 중세 종교화의 특징들에 대해서 좀 알게 된 우리 모두는 '바티칸을 먼저 갔다가 로마를 돌았으면 참 좋았을껄 -_-' 하고 생각했다.

예수는 손에 비둘기, 마리아는 파란색이나 붉은색 옷, 세바스찬은 온몸에 화살자국, 요한은 십자가, 베드로는 열쇠 두개, 제롬은 가슴의 돌과 사자 등등~

여러가지 아이콘에 대해서 많이 배웠고 이때 배운 지식들은 유럽여행이 끝날때까지도 꽤 종종 써먹을 수 있었다.

 

바티칸 박물관을 돌아보고 나와서는 시스티나 대성당의 천지창조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배고프고 지친 우리 모두는 설명이 끝나고 밥을 먹으러 가도 좋다는 가이드의 말에 신이나서 식사를 하러 갔다.

 

바티칸 지하의 식당은 꽤나 비싼 편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어쩌겠나... 밥은 먹어야 살지. -_-

 

간단히 파스타와 빵, 민우와 돈을 합쳐서 산 알수없는 콩으로 만든 고로케같은 것과 샐러드 등을 점심으로 먹었다.

대략 7유로 좀 넘게 나왔던가...?

하지만 이때는 몰랐다. 베네치아에서 이정도 밥값은 보통이라는걸.... -_-

 

어쨌든 식사를 해결하고 오후에는 솔방울 광장을 거쳐 시스티나 대성당으로 가기전 조각들이 많이 있는 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아직도 이곳의 명칭이 기억 안나는데, 아무래도 그냥 바티칸 박물관의 또다른 곳이었던것 같다.

 



[솔방울 광장에 있는 오염된 지구의 형상, 뒤의 건물 사이로 보이는 쿠폴라의 꼭대기에 이것과 똑같은 것이 꽂혀있다]


 

 

 

그곳에서 라오콘과 토르소 등의 여러가지 작품들을 눈으로 보고 놀라워하며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시스티나성당이었다.

나오면서 생각한 거지만, 사실 천지창조 하나만 봐도 절반은 건진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한 작품이었다.

원칙적으로 일본 NHK에 저작권이 있어서 촬영조차 불가능하고, 아무리 직접 잘 찍어도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사진들만큼 잘 나오지는 않을 것 같아서 그냥 촬영을 포기했지만 몰래 찍는 분들이 있긴 하다.



[마태형이 찍은 천지창조 일부]


 

 

시스티나성당을 다 보고 베드로대성당으로 이동한 후, 그 내부의 화려함과 웅장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크기따위의 수치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과연 세계 최대 크기의 성당, 그리고 교황님이 직접 미사를 집전하는 최고(?)의 성당이라는 생각이 안들 수 없었다. 구석구석에 자리잡은 문화 예술 유물들, 천재조각가 베르니니의 작품, 역대 교황중에서 성인으로 뽑힌 분들의 미이라.

모두가 나의 눈과 귀를 놀라게 만들었다.

 



[25년에 한번 열린다는 성스러운 문 뒤의 십자가에 손을 대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하던가?]


 

정신없이 가이드의 설명을 따라 베드로 성당 내부를 둘러보고나니 어느새 가이드 투어가 다 끝나고 시간은 오후 4시가 넘어있었다.

간단히 기념사진촬영을 하고 각 조끼리 흩어져서 행동하기로 했는데, 우리 조 두 어린이는 지쳤는지 특별히 가고싶은곳이 없어보였다.

 

 



[가이드함과 투어종료 기념사진 한방~ 특별히 '화사하게' 넣어줬다]


 

나와 민우는 베드로성당 꼭대기의 쿠폴라가 보고싶어서 4유로를 내고 끝내 그곳으로 기어올라갔는데, 약간은 실수였던것 같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좋았다. 정말 이렇게 높은 곳에 어떻게 건축을 했는가 신비롭기도 하고, 일단 올라가면 모든 광경이 다 보이는 것이 마음이 다 후련했다. 이곳에서 올라갔던 높이가 유럽여행하면서 올라가서 봤던 전경중에 가장 높은 곳이었을 것이다.

중간에는 몇계단인지도 모르고, 엘리베이터도 안타고 하염없이 계단을 올라간 기억만 난다.

 



[마침내 도착한 쿠폴라의 꼭대기. 광장 모양이 정말 천국의 열쇠 모양으로 보인다. 저멀리 천사의 성이 조그맣게 보인다]
 
 


 

[바로 이거다. 몇배나 당겨서 찍었는지 모르겠다]


 

쿠폴라에서 잠시 땀을 식힌 뒤, 지상에서 2조 어린이들을 픽업하여 가이드 함이 말해줬던 교황님이 먹는 아이스크림 가게, 올드 브리지를 찾아 헤맸다.

처음에 발음을 잘못 알아들어 골드 브리지를 찾아헤맨 이야기는 넘어가도록 하겠다. -_-;

결국 찾다찾다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 근처 알수없는 젤라띠아의 점원한테 올드 브리지의 위치를 물어봤던 이야기도. -_-;;;;;;;

 

개인적으로는 올드 브리지의 아이스크림보다 지올리띠의 아이스크림 맛이 더 좋았다. 비슷한 느낌으로 말하자면, 지올리띠는 생과일과 슬러쉬의 느낌이고, 올드 브리지는 유지방이 가득 든 정통 아이스크림의 느낌이라는 정도? 물론 개인차와 아이스크림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쩄든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 하고 기차도 헷갈리지 않고 잘 타고 돌아왔다.

2조 모두는 식사당번이라 저녁으로 비빔밥을 준비했는데...

허허 이건 뭐; 칼질이 제일 문제였다. 전체적으로 재료를 마치 난도질 하듯이 해놨는데, 다들 배가 고팠는지 너무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울 따름이었다.

 



[열심히 저녁준비중인 2조 어린이들]


 

이렇게 로마에서의 일정이 모두 끝나고 내일은 피렌체로 이동할 생각에 두근대며(사실 피곤해서 그럴 새도 없이)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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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바빠질 것 같아서 되도록 빨리 써두려고 하는데 생각만큼 진도가 얼른얼른 안나가네요.

오늘은 너무 졸려서 여기까지 하고 끊을께요, 끊는건 제맘대로..; 쓰는 사람도 몇편짜리가 될지 알수없는 정신없는 두번째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