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차 A팀] 유럽 여행기~ No. 4

이름 우동혁 이메일

2007. 8. 2(목) 이탈리아 -> 스위스 / 라운텐부르넨 가는 길

 

 

처음 해보는 야간장거리 차량이동에 다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출발한지 몇 시간째, 성수형 차에 타고 있던 1, 2조 모두는 점점 피곤에

지치기 시작했다. 이건 뭐 떠드는것도 한두시간이지 갈수록 입도 아프고 밤이 되서 졸립기도 한데 앞에 앉았던 지인이랑 수영이는 끝까지 잘만 떠들더라;

출발 후 마태형은 중간좌석 시트 밑으로 들어가서 길게 누워 잠을 청하기 시작했고, 나와 민우는 의자에 발을 올린채 불쌍한 포즈로 새우잠을 잤다. 그렇게 한동안 이동했을까, 갑자기 비오는 소리에 정신이 들어 일어나보니 아직 이탈리아를 통과하기 전이었지만 미친듯이 비가 오기 시작했다.

덕분에 잠시 쉬었는데, 그때 드디어 지인이와 수영이가 떠들다 지쳤는지 앞자리를 바꿔주길 요구했고, 그당시 살아남았던 유일한 인간들인 나와 상아가 앞자리에 앉았다.

여기서부터 상아의 강철체력이 진면모를 드러내기 시작했을것이다. -_- 왜 안자는거야 대체??????

그나저나 이부분 정말 순서가 기억이 안난다; 점점 기억이 뒤죽박죽 되어가고 있는것 같다. 빨리 마무리 지어야지-_-;

 

여기서 잠시 성수형의 에피소드 두개~

성수형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가던 중.

 

나 : 성수형~ 스위스 국경 얼마나 남았어요?

형 : 한 한시간 좀 더 남았을꺼야

 

이 대화가 오간지 10분도 안되서 스위스 국경이 나타났다;;;;;;;;;;;;;;;;;;

 

그리고 스위스 국경을 지나 휴게소에서 그때까지 잠을 안자던 상아랑 나는 밖에 나가서 떠들기로 했고, 때마침 민성이형 차에 갇혀있던 준석이와 헌민이도 탈출해서 넷이서 추운 바깥에서 잡담을 하던 무렵, 성수형이 나타나셨다.

 

 

형 : 이제 한시간쯤 있으면 해뜬다~

 

새벽 4시쯤이었을꺼다. 한시간동안 잠이 안와서 떠들던 우리는 새벽 5시에도 해가 뜨지 않는 것을 목격했다;;;;;;;;;;;;;;;;;

(아마 새벽 6시쯤 해가 떴었던걸로 기억한다)

 

 

그렇게 야간이동을 하다가 중간에 자리를 바꿨고, 또 잠이 들고 깼다가 잠이 들고 하면서 몇시간을 달렸다.

아침은 휴게소에서 빵과 우유로 해결.

그러다가 도착한 바로 이곳.

  

 


 

 


[라운텐 부르넨 가는길의 이름모를 어디. 야간이동후라 다들 츄름하다 -_- 사진은 마태형이 수고해주셨다]
 

 


아무데서나 사진을 대충 찍어도 그림이 되는 이곳. 바로 스위스라는게 느껴졌다.

잠시 사진을 찍어주고 곧바로 또 두어시간 이동끝에 마을이 하나 나타났다.

'울려퍼지는 샘'이라는 뜻의 라운텐부르넨.

민지가 잘못 알려준 덕분에 난 아직도 '울려퍼지는 샘'인지 '마르지않는 샘'인지 가끔 헷갈린다.

 

 

 

 

2007. 8. 3(금) 스위스 / 라운텐부르넨

 

 

일단 스위스에서의 첫 느낌은 '춥다'였다.

야간이동중에도 추웠고, 라운텐부르넨에서도 추웠다. 와~ 한여름에 이런동네가 있나 세상에.

더군에 로마에서 더위에 많이 지쳐있었던 몸을 시원하게 만들어줄 순 있었지만, 긴팔옷을 입고 다녀야 했다.

 

 

[산골마을 라운텐부르넨의 거리]

 

 

라운텐부르넨에서의 우리 숙소 '밸리 호스텔'은 여태껏 가본 숙소중에, 아 세번째밖에 안되지만. 어쨌든 최고로 좋은 시설이었고, 그 후에도 이곳만큼 좋은 시설은 없었다.

아늑한 침실에 사용이 자유로운 주방기구, 샤워시설 등등~

숙소에 들어가자 주인장 알프레도가 와서 여러가지를 알려줬다.

 



[밸리 호스텔, 정인]


 

베네치아에서의 빨래가 밀려있던 일행 모두는 바로 빨래방으로 직행했지만 바로 빨래를 하지는 못하고-_-, 오후 일정을 어찌할지 상의에 들어갔다.

스위스. 뭐 다 좋다. 근데... 물가가 너무 비싸다. 융프라우요흐까지 올라가는 기차는 170프랑에 육박하는 미친가격으로 우리를 열받게 했고, 융프라우요흐를 포기하고 쉴트호른으로 가자! 라고 경로를 바꿨지만 그곳 역시 싸지는 않았다. -_-

 

그놈의 돈이 뭔지, 결국 우리는 모든 일정을 포기하고 하루정도 산좋고 물좋은 마을 라운텐부르넨에서 요양을 하기로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다지 아쉽지는 않다. 융프라우요흐는 나중에 돈벌면 올라가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마을을 산책하다가 알프스 산맥에서의 패러글라이딩 광고전단지를 발견했고, 나중에 돈 벌면 해야 하는 목록에 패러글라이딩 역시 추가시켰다. -_-

 

하지만 여기서 우리의 돈많은 동규와 헌민이는 패러글라이딩을 하러 모두를 버리고 떠났고, 둘은 몇시간 뒤 희희낙락한 모습으로 돌아와서 모두의 부러움을 자아냈다.

 

헌민이가 비행중 찍은 동영상을 첨부했다. 아~ 부러워.

 

 

헌민이와 동규가 비행을 하러 간 사이, 남은 모두는 마을 옆에 있는 폭포에 놀러갔다. 지금 알았는데, 이 폭포는 슈타우프바흐 폭포라는 이름이 있댄다. 이지유럽 참조 -_-.. 왜 그때는 몰랐지?

 

어쨌든, 한국에서는 보기도 힘든 폭포가 마을 바로 옆에 붙어있다는것도 신기했고, 엄청난 폭포의 높이도 신기했다.

 

 

 



[동키와 슈타우프바흐 폭포]


 

폭포 구경후, 근처의 캠핑장에 놀이터에서 우리는 재밌는 것을 발견했다.

아니, 정말 재밌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계곡에서 홍수가 났을때 쓰일것처럼 생긴 그 로프들은 분명 성인용은 아니었다-_-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그걸 잘 타고 놀았는데, 여기서 또 훈남 준석이가 여자아이들 모두를 밀어주다가 체력이 바닥나서 그날밤 일찍 자고야 말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준석이가 로프를 밀어주길 기다리고 있는 이용객들;;]

 

 

 

[그 와중에도 동참하지 않고 아이들을 지켜보는 상현누나. 항상 무슨 화보처럼 포즈가 나오더라;;]

 

어쨌든, 이후 모두 숙소로 돌아와서 4조가 점심때 준비해준 오랜만에 먹었던 라면에 이어, 저녁에는 소세지와 등등으로 맛있는 식사를 준비해줬다.

그리고 저녁식사후, 모두가 함께 모여 여러가지 게임을 즐기며 서로에게 고통을 주고 즐거워했다-_-;

이어진 마피아게임. 여기서 말로만 전해듣던 여자의 감을 확실히 깨달았다. 첫판에서 다짜고짜 증거도 없이 마피아였던 나를 정확히 지목한 지인이. 그리고 둘째판에서 역시 아무런 정황증거없이 마피아 세명을 찍은 민지. 물론, 셋 다 마피아였다. 적중률 100%.

확실히 여자의 감은 무서운 것이었다. -_-;

 

그렇게 놀다보니 시간은 어느새 밤이 되어 예정했던 와인과 퐁듀는 못하게 됐고, 그냥 잠에 들었으나 다들 피곤해서 아쉬움을 느낄 새도 없이 바로 잠들었다.

아, 새벽 2시까지 온갖 주제의 이야기를 나누던 민성이형, 마태형, 동규는 빼고.

 

 

 

 

 

2007. 8. 4(토) 스위스 / 라운텐부르넨

 

 

라운텐부르넨의 아침은 꽤나 추웠다. 전날에도 물론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해가 안보여서 춥다고 느꼈지만, 아침은 생각보다 더 쌀쌀했다. 하지만, 곧 해가 뜨고 우리는 못보고 그냥 가게 될줄 알았던 스위스의 만년설을 볼 수 있었다.

 

 

 

 

[저멀리 보이는 만년설을 배경으로. 밸리 호스텔을 떠나기 전]

 

 


일조시간이 짧아서 잘 보기 힘들다는 라운텐부르넨의 햇살을 받으며, 일행 모두는 또다시 차에 올랐고 루체른으로 향했다.

그리고 가는 도중 들렀던 이름 모를 성당.

스위스의 장관과 어우러져 정말 아름다운 광경을 보여주고 있는 이곳을 배경삼아 여러가지 사진 촬영 후 계속해서 다음 목적지로 이동했다.

 

 

[작품명 : 알프스 학당]

 

 

 

[가장 잘 나온 단체사진 중 하나가 아닐까? 스위스햇살이 주는 자연뽀샤시효과]

 


 

루체른으로 거의 다 왔을때쯤,

상아가 가방을 성당에 두고 온것 같다는 이야기에 우리는 아름다운 성당을 다시 한번 구경할 수 있었다~

물론, 다행히 가방은 성당 앞에 고스란히 있었다. :) 지금와서야 이렇게 쉽게 이야기하지만 아마 상아 본인은 ㄸ줄이 타들어가는 느낌이었을꺼다. 여권, 여행비 모두 그 가방안에 있었으니말이다.

작은 이벤트를 거쳐 점심쯤에 루체른에 도착한 우리 모두. 잠시 후 이곳에서의 퐁듀에 모두 혼란에 빠져버릴것을 예상하지 못하고 다들 희희낙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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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 한국에 돌아와서 아르바이트를 하나 시작했는데, 덕분에 시간이 많이 나질 않아서 후기를 빨리빨리 못올리겠습니다.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쓰고 싶은데, 몸이 두개거나 하루가 48시간이었으면 좋겠어요 -_-
스위스편은 한번에 다 쓰고 싶었는데 결국 쪼개게 되네요. 아~ 그냥 후딱 끝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