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 4(토) 스위스 / 루체른
주차장에 차를 대고 점심을 먹기 위해 루체른 시내로 이동 중에 이곳에서의 버스는 하늘에 달린 줄로 정해진 길로만 다닌다는 걸 알고는 꽤나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시내로 가면서 지나간 공원에 세워진 동상 코스프레. 별짓 다한다;]
[버스 선로?]

[루체른 시내와 호수, 사진 잠 못찍었다. -_-]
우리 모두는 루체른의 유명한 카펠교를 지나 한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스위스에 온 이상 이곳의 명물 퐁듀 정도는 먹어봐야지 않겠는가~ 하고 생각했기 때문에 당연히 퐁듀를 단체로 주문했고(18명이-_-), 연이어 날아들어온 레스토랑을 가득 채우는 퐁듀 냄새에 모두는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을 표현하기 유용한 몇가지 어휘들 중에는 '안씻은 개 냄새' '걸레빤 물 냄새' '발냄새' 등등이 있겠다.
안그래도 꼬릿한 치즈라는걸 녹여서 그런것인지 치즈퐁듀의 냄새는 상상을 초월했지만, 곧 충격적인 첫 냄새에 적응한 모두는 나름대로의 방법대로 퐁듀를 소화시켰다. 물론 다음에도 굳이 이 비싸고 입맛에 안맞는 음식을 시켜먹고 싶지는 않았지만.
[문제의 퐁듀. 찍힌 손의 주인은 보노보노인듯]
식사 후, 우리 4차 A팀 모두는 스탭형들과 함께 빈사의 사자상이 있는 곳까지 함께 이동했다. 날씨도 좋고 참으로 여유로운 날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도착한 이곳에서 안면개그수련가 헌민의 걸작이 탄생했다.
(사진을 게재하고 싶었으나 본인의 강력한 요청으로 수정 -> 근데 왠지 좀 미안해서 그냥 지웠다. 패스패스~)

[빈사의 사자상, 진짜 무지하게 아파보인다]
여기서 전날 밸리호스텔에서 같은 방을 썼던 어떤 아저씨를 봤다. 물론 우린 서로 인사도 안해서 잘 몰랐지만; 그냥 그렇다고.
빈사의 사자상은 과거 스위스가 별다른 자원도 없고 용병으로 경제력을 유지시키던 시절, 프랑스 왕가에 보냈던 용병들이
왕가를 지키며 쓰러져간 모습을 형상화 한것이라고 한다. 프랑스 왕가의 상징이 사자였다고 하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서 그런지
기억이 희미하다. 사실 상식인데;
빈사의 사자상 옆에는 빙하동굴이 있었는데, 다들 유료라는 말에 패스했다. -_- 이제 다들 비싼 스위스의 물가에 지쳐가는지 웬만큼 돈드는건 잘 하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잠깐의 사진촬영과 사자관람 후 성수형과 민성이형은 취침을 하러 모두와 잠시간의 이별을 하였고, 남은 우린 다음 목적지 무제크 성벽을 향해 전진~
그런데... 지금와서 느끼는거지만 이 성벽 참 별거없었다. 성벽 옆을 따라 오르막길을 올라가다가 성벽에 붙어있는 관측탑으로
올라가서 사진좀 박아주고 성벽 위로 하염없이 이동을 한 끝에 발견한 것은 공사중이라 끝이 막혀있다는 표지판. -_-
참으로 허탈하지 않을 수 없었다;
[Chaesus와 그의 제자들. 로댕 作. 채민우 대체 왜 후광이 있는거지?]

[길막혀 돌아간 기념으로 괜히 다같이 한방]
사실 이 다음은 다들 사진 찍을것이 없었는지 다른 멤버들 대부분 다음 목적지인 독일까지 루체른 이후의 사진은 거의 없었다;
뭐 따지고보면 이거 말고는 본게 없었으니.
무제크성벽을 뒤로하고 루체른 시내로 다시 돌아와서 초콜렛 쇼핑을 목적으로 구 시가지로 이동 후 모두는 또 한번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젠장... 토요일이라 상점들이 문을 너무 빨리 닫았다;;;;
흩어져서 시간을 정하고 초콜렛.. 시계.. 등등 여러가지 선물거리와 개인물품을 구입하고는 맥도날드에 점심을 마련하러 우르르 몰려들어갔다.

[먹음직스럽게 진열된 초콜렛들~ 여기서 아가씨들 초콜렛 고르느라 한참 걸렸다;;]
차에서 이동중에 먹을 간단한 식량-_-을 마련하고 차로 돌아가던 중 일어난 작은 에피소드 하나.
일행이 많다보니 횡단보도를 건너는것도 참 신경쓰이는 일이다. 특히나 이때처럼 시간이 빡빡해서 다들 조급하게 이동할때는 말이다.
그러다보면 일행이 앞뒤그룹으로 나뉘어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2조의 귀염둥이 인경이는 앞 그룹의
이동을 쫓아가다가 신호등에 걸려서 차들이 휙휙 지나가는 사이에 서서 발을 동동 구르게 됐었다.

[ㅋㅋㅋ]
이렇게 루체른에서의 간단한 일정을 마치고 또다시 다음 숙소로 이동하는 4차 A팀. 스위스에서 독일 국경을 넘어 드디어 여행의 중반인 독일로 가게 되었다. 가는동안 국경에서 이상하게 검문소에서 우리 차만 붙잡아서 여권을 다 꺼내보게 했던 아저씨 빼고는 독일로 넘어가는 느낌은 아주 산뜻했다.
스위스로 넘어왔을때도 그랬지만, 확실히 나라마다 특별한 건물양식이 눈에 제일 먼저 보였다. 개인적으로 삼면이 바다와 정전국으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보자면, 이렇게 다닥다닥 붙은 나라들마다 서로의 건축양식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독일 국경을 넘고, 이름높은 아우토반을 달려서(사실 별건 없더라-_-;)
드디어 밤이 다 되어서야 독일에서의 숙소 백사모님댁에 도착했다. 마을 이름이 Lendsberg였던가? 꽤 조용하고 영화에나 나올것 같이 깔끔한 마을이었다.
유스호스텔만 경험해보다가 홈스테이를 경험하게 된 것은 꽤나 신선했다. 한국인이 사는 집이라서 그랬을까, 그다지 우리나라의 일반 주택이랑 별다를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날짜가 마침 주말인지라 다음날은 시내여행보다는 휘센의 노이슈반슈타인성으로의 여행으로 순서를 수정하고 늦은 밤, 다들 피곤한 몸을 뉘었다.
뭔 얘기를 했더라...? 하여튼 누워서도 계속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잤던것으로 기억하는 밤이다.
다음편에서는 글로리아에 대해서 많이 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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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원래도 글은 못썼지만 안쓰다보니까 점점 문장력이 퇴보하네요. 기억력마저도 가물가물해서 점점 힘들어지고는 있지만 완성은 해야겠죠. :) 다음편은 언제 쓰게 될지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