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차 A팀] 유럽 여행기~ No. 7

이름 우동혁 이메일

오늘은 4차 A팀 신년회가 있는 날입니다. 다섯명 뿐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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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8. 6(월) 독일 / 뮌헨

 

 

아침에 일어나서 식사를 하고 뮌헨으로 향할 준비를 한다.

 

독일에 도착한지 이틀째, 첫날은 휘센에 갔다왔지만 뭐랄까 휘센은 독일 여행의 부록이었다는 느낌?

도시가 아니어서 그랬는지 독일의 분위기를 느끼기엔 부족한 곳이었다.

 

지금까지 여행한 도시들을 보면 모두 다 각자의 분위기와 이미지가 어우러져 각자가 모두 다른 특색있는 인상을 주었지만

독일은 국경을 넘는 순간에만 잠시동안 가지런히 정렬된 집들과 깨끗한 거리를 통해 '아 역시 독일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을 뿐이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대로의 그 가지런함과 올곧은 독일의 이미지 덕분이었는지 지금생각해보면 독일에서의 추억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사실 속속들이 따져보면 독일 역시 많은 재미가 있었던 걸 기억해낼 수 있었다. 바로 뮌헨에서말이다.

 

 

뮌헨 중앙역에서 나와 향한 마리엔 광장에서, 그 유명한 시청사 시계탑이 보였다. 시간이 되면

그 안에서 인형들이 나와 인형극을 한다고하지만, 우린 그런걸 볼 여유가 없다!

시간이 부족하니까. 그런걸 기다리고 있을 겨를도 없었고 사실 여행때 가는곳마다 뭔가 공사하는 곳이 한둘씩 존재해주셨다.

뮌헨에서는 시계탑이 그 주인공. 인형이 나오는 부분만 제외하고 주변은 공사중인지 천막으로 둘러쳐져 있어서 우리의 흥미를

그다지 끌지 못했다.

 

 

 



[뮌헨 시청. 좌측에 시계탑이 있지만 너무 흉물스러워서...]


 

우리 조 뿐만이 아니라 다른 조 역시 그랬지만, 이탈리아 이후의 계획은 그다지 짜놓지 않았던 우리 모두.

덕분에 스위스 이후부터는 많이들 뭉쳐다니게 되고 급계획을 짜서 다니게 되었는데.

 

뮌헨에서는 조별로 찢어진게 아니라 목적지별로 찢어졌다.

마리엔 광장 주변의 여러가지 상점가의 유혹을 온몸으로 받으며 쇼핑을 하러 간 팀과 독일박물관으로 향한 팀.

 

난 독일박물관으로 갔다.

 

독일 박물관은 공업이 발달한 독일의 특징을 여실히 보여주는 곳이었다.

온갖 기계장치와 첨단 기술 / 공업의 산물과 심지어는 악기들까지, 신기한것 투성이로 가득차 있었고 직접 만져보면서 원리를 알아볼

수 있는 장치까지 마련되어있어서 우리모두는 마치 과학관에 놀러간 어린아이들마냥 신기하고 재미있어했다.

 

중간에 일행이 찢어졌는데 아마 난 동규랑 같이 돌아다녔던걸로 기억한다.

그러다가 다른 팀도 만나고 했는데, 정신없이 돌아다니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다 되서 아쉽게도 돌아갈 때가 되었다.

오전시간 내내 독일박물관에 있었는데, 아마 그때 우리가 돌아본것은 독일박물관 전체의 절반정도밖에 안되지 않았을까 싶다.

 

 

 

 

 


[정체를 알 수없는 기계로부터 기를 받는 동규. 누가 공돌이 아니랄까봐...ㅠㅠ]
 

 

 


 
 


[나의 눈길을 끌었던 진공관으로 만든 컴퓨터 내부. 누가 컴공돌이 아니랄까봐... ㅠㅠ]
 

 


 

헌민이와 민우였던가? 둘은 박물관에서 나올때까지도 합류하지 못해서 결국 전체 합류포인트에서 만났다.

 

계획을 정하지 않고 여러사람이 한꺼번에 다니는 여행의 장점은 소수로 다닐때보다 놓칠 수 있는 부분이 적어지고, 내가 느낀 기쁨을

나눌 사람이 많다는게 장점이지만 아무래도 모든사람의 최저속도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 되겠다.

팀이 여러갈래로 나눠지다보니 핸드폰이 없는 타지에서 시간만으로 약속을 한다는건 시간의 낭비가 좀 됐었고, 덕분에 나눠져서 밥을

먹고 모인 곳에서도 다른 팀을 좀 오래 기다려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어쨌든 점심을 먹고 난 후에도 여러갈래 팀으로 나눠졌다.

그 와중에 상점을 좀 돌아다니다가 만난, 거리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인도인인듯한 분도 기억에 남는다. 이 문장이 무슨 말인지 당최...

졸려서 그런가보다.

 

 

 

 



[이쁘게 나온 사진이 없네요. 춤은 참 열정적이고 멋있었는데]
 

 

 

벤츠센터를 가기 전에 잠깐 들린 프라우엔 교회.

사실 시간이 좀 애매해서 그냥 갔다오기 뭐하니 들린거긴 한데... 뭘 했는지 기억이;;;;;;

아마 이 이후로부터 점점 사원 / 신전 / 성당 / 교회등에 대한 기대치가 하락하지 않았나 싶다.

사실 뭐 다 종교를 위한 곳이지 관광지인가.......

 

여하튼 다음 도착한 벤츠센터는 겉모양만으로도 충분히 우리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벤츠센터. 간지롭다]


 

내부에 들어가서 소심하게 차를 구경만 하던 우리는, 점점 간이 용감해지기 시작했는지 차에 마구마구 탑승해보기 시작하며

탑승이 안되도록 문을 잠궈놓은 차는 왜 문이 안열리냐며 푸념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게다가 이곳에서 봤던 여러가지

스포츠카를 비롯한 남자의 로망들은 나의 마음을 흔들어놓기에 너무나도 충분했다. ㅠㅠ

 



[그의 애마는 화려했다, 근데 헌민이 벤츠센터 혼자갔잖아! 어떻게 찍은거야?!]


 

벤츠센터에 갔다온 우리 모두는 언젠가 벤츠를 꼭 타겠다고 마음들을 먹었고, 그

 다짐은 훗날 한국에 돌아와서 모두 사그라들었다-_-

아.. 높디높은 현실의 벽.

 

다음 합류포인트였던 호프브로이하우스에 가기 위해 트램을 탔고 약간의 이동 후에 호프브로이 하우스에 도착했다.

이번엔 내가 있는 팀이 좀 늦었다; 약간 기다린 다른 팀은 영국정원에 갔다왔다고 하던데

이날 못가본 다른곳은 언제 가볼 수 있으려나 대체~?

 

 

여튼 호프브로이하우스에 자리를 잡고 앉은 우리는 주문 단계에서부터 버벅대기 시작했다.

어쨌든 안주와 맥주를 시켰는데, 그 맥주 맛이란것이 허허.

이날 난 진짜 맥주를 맛봤다.

이것 역시 후유증이 오래남아 한국에 돌아온 한동안 비슷한 맛의 맥주를 찾아 헤매기도 했었다.

 

주변에서는 관악대의 연주가 들리고, 술은 반씩만 나눠먹겠다던 아가씨들조차 한 잔을 벌컥벌컥 들이마시고 다들 얼굴이 벌게져서는 기분좋은 얼굴로 돌아오는 기차안에서 열차가 떠나가라 시끄럽게 떠들었던 기억이다.

역시 이곳에서의 주당은 민우였다. 술이 아깝다;;;; 그렇게 무식하게 물처럼 마시다니...

 

 



[좋단다]


 

이렇게 뮌헨 여행도 아쉽게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내일을 위한 준비를 하며 하루를 마감했다.

 

 

 

하나하나 따져보면 모두와 함께 해서 즐거울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혼자 다녔으면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었을까...?

새삼스럽게 그때가 또다시 그리워지는 밤이다. 물론 이 후기를 쓸때면 언제나 느끼는 감정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