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하루종일 파리를 돌아다닌 탓에 알람을 그냥 무시하고 잠들어버린 것 같다.
아마 에펠탑에 오르지 못한다면 평생 후회하며 살것 같다는 생각이 뇌리에 스쳤다.
허겁지겁 도착한 에펠탑
이미 에펠탑 뒤의 하늘은 어느새 찡그린 얼굴마냥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생각보다 힘겹게 에펠탑 2층에 도달할 수 있었다.
표를 끊을 수 있을까 하고 걱정했다. 꼭대기 층은 이미 'closed'가 되었지만, 2층까지는 올라갈수 있단다.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급하게 표를 끊고 2층으로 올라가는 엘레베이터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사람등살에 밀려 2층으로 힘겹게 올라가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그 때 어디서 많이 본듯한 현지인을 닮은 한국인을 볼 수 있었다.
'현수'였다.
'오빠!~ 지금오셨어요? 이제 내려가야되요!~ 지하철 끊겨요'
'아냐.. 난 늦더라도 봐야겠어..'
'오빠~ 집에 못온다니까!!!'
현수의 외마디 비명을 뒤로 한채 우린 묵묵히 에펠탑 난간에 섰다.
와-
멋진 경치가 눈에 들어왔다.
남산타워에서 보는 서울 야경과는 다른 모습을 그곳에서 볼 수 있었다. 엄창나게 거대하진 않지만 잔잔하지만 아름다운 멋이랄까.
은은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짧지만 야경을 즐기는 여유를 만끽하면서 조금만 더 빨리왔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함께 느꼇다.
하지만 어떤가
난 이렇게 에펠탑 위에 서 있지 않은가!
늦은 시간덕에 급하게 사진기에 짧지만 화려한 추억을 담고 바로 내려오는 엘레베이터를 탔다.
전 날 찬혁형의 말이 순간적으로 생각났다.
'진짜...........최고야...'
꼭대기까지 못올라간게 정말.. 아쉬웠지만....
그래도 2층까지 올라간게 어디야..
여튼.. 우리에게 소리지르던 현수를.. 집앞 지하철 역에서 만날 수 있었다.
짧지만 정말 알찬 일정이였다.
내일은 파리에서의 마지막 일정이다.
알차게 보내고 스위스로 미련없이 떠나자.
파리에서 마지막 날 아침에 우리 모두는 다함께 모였다.
4개의 조가 모두 베르사유궁으로 방향이 같았기때문이다.
이전날과는 다르게 종일티켓을 끊고 2시간이 넘는 시간을 걸쳐 버스를 타고.. 기차를 타고...베르사유 궁앞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우연히 현수 옆에 앉은 꼬마
현수는 영어, 꼬마는 열심히 불어를 해가며 둘은 대화했다.
세상에나...
둘은 어느새 베스트 프랜드...
현수는 다정하게 꼬마에게 '목캔디'를 선물했고 꼬마는 힘겹게 목캔디를 넘겼다.
아마 꼬마 평생 최고의 박하향이였을 것이다 ㅋㅋㅋ
궁에는 많은.. 아니 역대 최다의 인파가 우릴 마중나와있었다.
놀랍도록 웅장하고 아름다운 궁보다 끝없이 이어진 사람들의 행렬에 놀랬다.
표끊는 줄의 끝이 어디인지 구분할수 없을 정도의 인파였다.
아무래도 이정도 인파에서 표를 끊을려면 적어도 2시간은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다가 날씨까지 말썽이였다. 그늘 하나 없는 그곳에서 땡볕을 견디어야 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경복궁같은건데 여긴 사람도 너무 많고 거기다가 입장료도 비쌋다.
하지만 운좋게 만난 한국관광객의 도움으로 베르사유궁 옆에 있는 카페로 가서 표를 살 수있어서 걱정했던 것보다 빠르게 들어갈수 있었다. 그래도..(13.5유로.. ㄷㄷㄷㄷ)
4조는 오후에 오르세 일정이 있어서 먼저 궁투어를 시작했고 나머지는 바게뜨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은 후 베르사유에 들어갔다.
아마!
가장 처음으로 베르사유에 왔다면 감탄의 연속이였겠지만
노르트담 성당에 이어 루브르까지 보고와서 그런지 감탄과 놀라움이 어느정도 면역이 되어 있었던 것같다.
루이 14세가 화려한 부하의 저택을 질투해서 맘먹고 45년간 만든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궁이라고 했던가..
그곳에서 루이14세와 마리 앙뜨아네뜨가(맞나?ㅋㅋ) 살았다는 그 곳에서 프랑스 그 당시의 화려함을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었다.
베르사유의 수많은 방은 모두 아름다운 조각과 그림들로 장식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 조각과 그림은 지금 당장이라도 살아날 것 같은 화려함을 가지고 있었다.
베르사유와 엄청난 더위를 뒤로한채 오르세를 향해 지하철을 탓다.
여전히 많은 인파가 우릴 기다리고있었다.
그리고 어딜가도 있는 물파는 흑은 아저씨들
'완유로~ 완유로~'
힘겹게 입장해서 미술품 앞에 섰다. 평소 미술은 좋아하긴 했지만 많은 지식이 없었던 나.
그곳에서 소름과 충격을 끊임없이 느낄 수 있었다. 심금을 울리는 그림 이라는 것이 이런거 구나라는걸 느낄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랬겠지만 미술 교과서나 보던 모네, 고흐 등의 예술가들의 작품을 봤을때는 루브르에서 '모나리자'를 봤을때와 비슷한 묘한 스릴을 맛볼 수 있었다.
강한 색감과 목탄으로 거칠게 뎃생한 작품들이 특히 인상깊었다.
미술관이라 처음엔 그림위주로만 작품이 구성되어 있을 것 같앗는데, 루브르 처럼 수많은 조각품도 볼 수 있었다. 조각품을 보면서 환상적이라는 생각까지도 가졌다.
몇몇 미래의 예술가들은 공책과 연필을 들고 다니면서 심각하게 작품세계에 집중하는 모습도 볼수 있었다.
오르세 미술관은 과거 기차역이였던 건물을 이용했다고 한다. 기차역도 이렇게 예술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사실에 한번더 놀랄 수 있었다.
이 후 에펠탑과 사진을 찍기위해 사이요 궁으로 향했다.
파리의 상징 에펠탑과 다정하게 사진도 찍었다.
베르세유와 오르세미술관. 딱 2군데였지만 기차를 타는 시간을 뺴면 항상 걸었던 일정이였다. 결코 쉽지 않았던 일정
사진을 찍고 힘이 빠져 축쳐져 누워있다가 문득 베르사유에서 찍었던 사진이 생각났다.
어떤 외국여성분이 내 팔을 붙잡더니 같이 사진을 찍자고 했던...
이야기가 술렁술렁해지더니 기어이다른 관광객과 사진을 찍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처음엔 장난으로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죽자고 달려들어서 다른 관광객과 사진을 찍어댓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사람이 말걸로 사진찍고....ㅋㅋ
한5팀과 찍었던가?
유달리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의 발걸음을 가벼웠고 태훈이는 그 어느때보다 환하게 웃었다.
그렇게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의 모든일정이 끝이 났다.
처음 유럽에 와서 처음으로 방문했던 도시. 수많은 예술품과 관광지가 있는곳.
이곳에서 많은 추억을 만들었고 사진도 찍었다. 그리고 많은 근육통도 얻었다. 아마 유럽여행중 가장 길게 가장 오래 걸었던 관광지가 아닌가 싶다. 그래도 힘든만큼 태훈이와 많이 친해지고 이런것이 관광이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아마 우리말고도 다른 1조 2조 3조도 파리에서 우리만큼 멋지고 아름다운 추억을 한아름 담았을 것
이다. 아니 파리에 오는 모든 관광객이 그럴 것이다~
첫 야간이동이다.
스위스로 향하는 길
처음엔 밤새도록 차를 어떻게 타고 가나..했는데, 파리에서의 피로를 풀려는지 나도 모르게 눈이
감겼다. 곧 어둠이 걷혔다.
새파란색의 스위스 경치가 보이기 시작했고 정신도 돌아오는게 느껴졌다.
어느새 차는 아름다운 호수앞에 멈췄다.
하늘 구석구석 구름이 자리잡고 있었고 작은 틈으로 너무나 싱그러운 햇살이 쏟아지고 있었다.
순간 이렇게 멋진 하늘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랬고
그곳에 내가 서있다는 생각에 다시 한번 놀랬다.
그러더니
'풍덩!!'
코스요리를 사준다는 승운형의 '딜'에 상범이가 미련을 버리고 호수물로 들어갔다. ㄷㄷㄷㄷ
그 이후로 승운형과 상범이는 서로 얘기를 안한다고했던가.....ㅋㅋㅋ
스위스의 다음코스는 '폭포' 였다.
으례 우리들이 알고있는 엄청난 양의 물이 쏟아지는 폭포가 아니라 왠지 모른 고풍스런 우아함을
가진 폭포였다.
그래도 우리는 폭포 앞에서 즐겁게 날았다.
이렇게-
고풍스럽고 웅장한 건물이 프랑스의 색깔이라면, 깔끔하고 귀여운 느낌의 건물이 스위스의 색깔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마을에 장난감같은 기차가 다니는 거다( 히야~~)
그나저나 여기서 들었던 희안한건 유럽은 화장실에 배수구가 없다는 거다. 프랑스도 그랬고 여기도
없다. 앞으로도 없을 거란다. 화장실에서 물을 흘리면 안되고 흘리면 닦으란다~ 희안해-
이런 새로운 문화를 체험해보는 것 역시 멋진 경험이라 생각된다ㅎ
그나저나..
스위스에 도착하던날..
우린 이렇게 아침을 먹었드랫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