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플러스로 출발해서 여행 마치고 돌아온지 열흘이 조금 넘은 것 같네요.(현지 조인이라 뒤로 더 붙인 일정이 좀 길었네요~)
여행 내내 컨디션 조절 잘 했는데 마지막에 긴장이 풀렸는지 한국 들어와서 바로 며칠동안 앓아 누웠다가...
정신 차리고, 시차적응도 좀 하고, 게으름도 좀 부리다보니 후기가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
후기를 시작하기 전에, 저의 여행기는 "조금은 벗어난, 어쩌면 마이너할지도 모를 여행"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그래도 여행을 떠나고 싶어 망설이며 이 글을 보실 분들께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실 수 있도록 주절주절 몇 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
저는 유럽과 중국에서 잠깐이지만 거주 하면서 여행을 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그동안은 계속 혼자서만 여행을 해왔어요.
그런데 혼자서 여행을 하면 가장 아쉬운게 정말 좋은 풍경을 보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감동을 하는 순간에 그 감동과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없어서 안타깝다는 점이더라고요. 그리고 혼자서만 계속 돌아다니자니 무척 외롭고 심심하다는 것도 의외로 큰 애로사항이었고요.
그래서 이번에 세뭉 옐로우를 통해서 처음으로 함께하는 여행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이번 여행을 통해 개인적으로 제가 느낀 최대의 장,단점을 몇가지를 말씀드리자면,
1. 이 짧은 일정안에 정말 꽉 채워서 많은 나라와 도시를 경험할 수 있다!
저는 현지조인으로 19박 20일이 끝난 후 8박 9일간 영국에서 더 있어서 전체 27일 정도의 일정이었는데,
사진 폴더를 정리하다보니 거의 10개국 20개 이상의 도시를 다녔더라구요 ㄷㄷㄷ
혼자서 비행기, 기차 등의 수단을 이용해서 여행을 다닌다면 절대로! 네버! 에버! 불가능한 일정이죠.
동유럽과 서유럽의 각 나라와 도시를 방문하면서 각각의 문화와 음식, 기후, 도시의 분위기 등 한 번의 여행 안에서 그 특색을 비교해 볼 수 있었던건 상당히 흥미로운 일이었어요!
2. 숙소, 교통수단, 현지 조사 등등이 화~~~~~악 줄어든다.
여행은 진짜 좋고 언제나 떠나고 싶지만 숙소, 교통편, 현지 조사는 정말이지... 생각만해도 골치가 아픕니다 ㅡ..ㅡ;;;
저는 마지막에 혼자서 영국을 갔는데 8박 9일간 3군데의 숙소와 교통편을 잡는데 호텔, 호스텔, 민박 등등을 검색하고 비행기, 기차, 버스를 비교해서 결정하는데만도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고, 직접 가보기 전까지 진짜 괜찮을지 불안에 떨었고, 가서도 결제에 생긴 문제 해결하느라 호텔 직원과 실갱이하고...후...
그래서 더욱 숙소, 교통수단이 깔끔하게 해결 된다는게 얼마나 큰 부분인지 더 체감한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짐나르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더군요...
그리고 원래 여행할때 대충이라도 동선까지 짜놓고 움직이는 편이라 조사를 꽤 많이 하는 편인데, 매번 도시에 도착 전에 이동시에 팀장님이 현지 정보를 보내주셔서 그 정보를 베이스로 움직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믿는 구석이 생기니 참 대책없이 갔어도 볼꺼 다보고 편했달까요...ㅎㅎ (우리 친절하신 이주강 팀장님 엄지 척!^^)
3. 따로 또 같이.
처음 떠나는 여행이 두려울 때, 맛있는 현지 음식이 있다는데 혼자서 가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라 결국 맥도날드로 발길을 돌렸을 때(아.. 이거 는 진짜 눈물이...ㅠㅠ), 실컷 놀고 한밤중에 숙소로 돌아가는 골목길이 무서울 때, 같은 방을 써야하는 모르는 사람이 불안할 때 등.. 이럴때는 옆에 누군가가 절실해지죠.
이럴때 큰 힘이 되었던 것이 바로 조원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행하는 내내 믿고 함께할 수 있는 동지가 생기는거니까요 :)
그런데 20일이 넘는 일정이 다니다보면 중간부터는 상당히 지치기도 하고, 아무리 좋은 것을 보아도 감흥이 떨어지기도 하죠.
이럴때는 오롯이 혼자서 돌아다니다 보면 새로운 기분으로 여행을 할 수 있기도 하지요.
단체 여행과 홀로 여행의 두 가지 장점을 다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 세뭉 옐로우의 큰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반면 조금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1. 조별 활동에 대해서
저희 조 같은 경우는 처음에 정모때 한 번 모인 후 별도의 모임을 갖지는 않았었어요. 첫날 각자 도시를 분담해서 조사를 해 오기로 하고 조별로 필요한 물건에 대해서 공동 구매를 하는 부분만 카톡으로 이야기를 했고요.
사전에 서로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 못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현지에서 서로 여행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 부분을 조정하는데 있어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그리고 어디까지 조별로 움직여야 하는지 혼자서 움직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분명하지가 않아서 초반에 많이 망설이고 고민하느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정모가 한 번이 아닌 두 번 정도는 있으면서 이번 여행에 함께 하는 사람들과 인사 정도는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참 마주치지 않는 분들은 어쩜 그리도 끝까지 안만나게 되는지 여행 중반이 넘어서야 처음 뵙게된 분들도 계셔서...), 조를 선정하는데 있어서도 그냥 나이순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여행 스타일 등 사전 대화를 통해 어느 정도 반영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2. 장시간 이동
많은 도시를 돌아볼 수 있는 것은 장점이긴 하지만 여행 동선상 이동이 많고 도시의 체류 시간이 짧아서 아쉽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긴 합니다. 그래서 버스 좌석이 조금만 더 넓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그리고 이동 시간동안 한 두 번 정도는 버스 안에서 유치하지만 (마그넷 같은 작은 경품을 걸고?) 그 도시에 관련된 막간의 퀴즈 대회 등이 있었으면 조금은 덜 무료하지 않았을까 하는 잡생각도...(물론 싫어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죠? 그래도 원래 유치한게 젤 재밌는건데...ㅋㅋㅋ)
3. 약간의 업데이트
세뭉 책자와 팀장님이 보내주신 정보를 참고해서 돌아다녔는데, 가끔 다른 부분들이 보이더라구요. (디종에서 평타 정도의 식당이라고 되어 있어서 갔었는데 너무 비싸서 못들어 갔다는...ㅠㅠ)
약간의 업데이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 부분도 여행하시는 분들께 처음에 공지 해 주시고 제보를 받아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
마무리는 각 도시의 사진으로 해볼까 합니다.
1. 오르비에토, 치비타
저는 로마가 두 번째라 첫날에는 근교의 도시를 방문했어요. 혹시라도 로마가 두 번째다 하시는 분들은 교외로 나가 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기차로 이동 가능하고 하루에 두 군데 모두 다녀오실 수 있습니다. 오르비에토에서 치비타 이동하는 버스 시간표는 역 매점 안에서 확인!
2. 바티칸, 로마
- 두 번을 가도 좋은 바티칸과 아벤티노 언덕에서 맞이한 로마의 보라빛 황혼
많이 걸어야 하고 사람도 많아 로마가 조금은 복잡한 느낌이시라면 아벤티노 언덕에 가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바로 옆에 3개의 나라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비밀의 열쇠구멍도 꼭 보시길! 오렌지 정원은 6시에 닫으니 주의!)
3. 피렌체
- 염원하던 우피치 미술관과 두오모에서 바라본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에 가실 분들은 사전 예약 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3시 넘어서 갔는데도 1시간 반~2시간의 줄이 있었습니다...ㄷㄷㄷ
영어가 괜찮으신 분이라면 35유로에 소그룹 투어를 통해 줄서지 않고 들어갈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투어는 2시간 이상 이었고 메디치가와 우피치 미술관, 주요 작품들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좋았어요.)
4. 베네치아 - 할로윈의 베네치아
부라노 섬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서 정작 베네치아 본섬은 거의 보지를 못했네요. 베네치아에서는 조금 부지런하게! ;)
ㄴ 여기 맛집 추천합니다. 구글맵 TRATTORIA POVOLEDO 검색. 까미노스프(해산물 스프) 맛있습니다^^
5.류블랴나 - 용의 도시
성이 있는 곳 까지 올라갔다 오셔도 시간 충분합니다. 생각보다 많이 힘들지 않아요^^
6. 빈 -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예술의 도시
오페라 관람 하실 분들은 공연이 있는 당일 저녁 5~6시쯤 가시면 입석 표 구매 가능하신데, 4유로짜리 구매하시면 정 가운데라 시야가 좋습니다.
참고로 오페라 글라스까지 지참 하시면 진짜 잘보입니다.(9년만에 갔는데도 여전히 4유로네요. 좋아요 ㅠㅠ)
7. 부다페스트 - 살아보고 싶었던 야경이 멋진 도시
ㄴ 야경보러 걸을 때 다리부터 국회의사당까지의 간격이 생각보다 엄청 멉니다.
겨울에는 방한 대비, 밤까지도 길 찾을 수 있도록 보조배터리도 대비!
ㄴ 숙소 로비 옆에 있는 바&식당에서 점심에 먹은 메뉴입니다. 여기 굴라쉬 완전 맛있습니다!!!
멀리 안가시고 그냥 여기서 드셔도 맛있습니다.ㅎㅎ 저 리조또는 복숭아 맛이니 호불호가 갈릴수도..ㅋ
8. 브라티슬라바 - 소박하고 정감있던 도시
ㄴ 지나가다 시장이 있어서 들어가 봤는데, 케이크나 와인 샌드위치 등 간단한 음식도 팔고 있었고 사서 이층에서 먹을 수 있는 것 같았어요 :)
9. 프라하 - 칼바람마저 매력적인 도시
ㄴ 천문시계 마그넷을 비롯해 도시 곳곳에서 파는 기념품은 시장에 가서 사시면 훨씬 쌉니다 ^^
ㄴ혹시 시민회관에서 오케스트라 연주 공연 보실 분들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본 공연 리스트 업은 비발디 사계를 메인으로 친숙한(혹은 너무 친숙해서 지겨울 수 있는) 곡들 이었는데,
악기 구성이 좀 많이 비었고(3 바이올린, 1비올라, 1첼로, 1건반) 정말 딱 1시간 안에 끝내서 엄청 급하게 연주한 감이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개취로는 별로였다는ㅡ..ㅡ; 그리고 퀄리티에 비해 비쌌습니다.)
단, 스메타나홀의 사운드는 놀랍도록 좋았습니다!
10. 체스키크롬로프 - 이곳에서만큼은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
11. 뮌헨 - BMW의 도시, 견고한 독일, 추위 그리고 DM ♥ ㅋㅋㅋ
ㄴ BMW Welt는 입장료 없이도 볼 수 있고 여기서 구름다리로 건너가서 있는 박물관은 입장료를 내야합니다.
ㄴ 피나코텍 3군데 중 노이데에 가고 싶었으나 휴일이었고, 알테 피나코텍만 갔었는데, 내부 공사중이라 반 정도는 볼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혹시 가실 분들은 확인 해보고 가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12. 루체른 - 사자와 초콜릿과 시계 ㅎㅎ
ㄴ Coop에 가시면 한국에는 잘 안들어오는 다양한 맛의 Lindt 초콜릿 2+1 할때도 있으니 참고하세요.(같은 맛으로만 가능)
13 인터라켄, 융프라우요흐 - 산이 허락하신 시간
ㄴ SKT 이용자이시면 쿠폰 출력해 가시면 신라면 블랙으로 업그레이드 가능합니다. (처음 먹어봤는데 양이 더 많고 매운맛이 덜해서 좋더군요 ㅎㅎ)
14. 디종 - 부엉이를 따라서, 와인과 머스타드
ㄴ 머스타드 파는 가게 Edmond Fallot입니다. 가장 작은 병 1유로에 팔고 있고 시식 가능합니다. 기본 홀그레인 머스타드 부터 바질, 와인 맛 등 다양한 맛 팔고 있습니다.
15. 파리 - 비(우박)오는 파리, 1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 그리고 루브르, 오르세, 오랑주
ㄴ 루브루에서 피라미드 안으로 들어가서 지하에서 처음 시작할 때, 본인이 원하는 작품이 있는 쪽 입구 잘 찾아서 스타트 하는게 좋습니다.
"안에 들어가서 작품 보면서 돌지 뭐"라고 생각하고 반대로 들어갔다가 한참 돌고 헤맸습니다. 비치되어 있는 지도 만으로 찾기에는 계단도 오르내려야하고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루브루와 오르세는 각각 다른날 배치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위치상 가까워서 같은 날 배치했다가 결국 오르세는 문닫아서 다 못보고 나왔습니다 ㅠㅠ 오랑주는 모네 위주로만 보신다면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SKT이용자는 몽쥬 약국, 라파예트 백화점 할인, 증정품 쿠폰도 있으니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