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종 -
팀장님의 써치로 찾아간 골목 끝의 작은 식당은
앙트레-메인-디저트의 간단한 프렌치 코스였지만
머스타드와 올리브오일의 향기가 충분히 느껴지는 샐러드와
고르곤졸라 소스가 딱 적당했던 비프 스테이크 (or 짭짤한 어니언 소스가 중독성 있던 치킨 스테이크)
그리고 디저트로는 프로마쥬 블랑과 캐러멜 소스가 듬뿍 뿌려진 파이시트 없는 머랭파이 같았던 무스까지
'아 드디어 프랑스에 왔구나' 하고 만족했던 식사였습니다 :)
디종에 다녀오시면 이제 어디서든 올빼미를 보는 순간 씩 웃게 되실 거에요!
- 파리 -
첫날은 지하철도 헤메고 길도 헤메고 비오고 매장 점원들도 불친절하고
길은 더럽고 힘들게 찾아간 매장에는 마음에 드는 아이템도 없었습니다^^...
아! 마레지구에서 길을 헤멘 덕분에 귀엽고 독창적인 소품들을 구할 수 있던 건 행복한 일이었네요!
그리고 메르시는 정말 에이랜드+분더샵 같은 느낌이었어요! 선물 사기 좋습니다 :)
하루 종일 허둥지둥 하다가 겨우 정신차리고 찾아간 노트르담 성당에선
저녁미사 시간에 딱 맞추어 아름다운 성가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이 성가를 듣기 위해 길을 헤멨구나' 라고 생각해도 충분할 만큼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
저녁식사로는 저에게 파리 1순위였던 바질소스 스테이크를 좋은 자리에서 먹을 수 있었어요!
스테이크 자체의 퀄리티나 맛보다 바게트+소스+프렌치프라이의 조화가 좋아서 포근한 맛이었습니다
예약이 안 되는 곳이어서 6시반 즈음까지 도착해야 하는데 혹시 약속시간에 늦을까 서둘러 걷던 중
조금은 좁은 골목 틈틈이 서있는 레스토랑에서 퍼져 나오는 맛있는 음식냄새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맞다 나 지금 파리에 있구나' 하고 훅 와닿았던 순간입니다 :)
밤의 에펠탑은 그 앞에서 이십 분동안 가만히 서있을 수 있을 만큼 아름다워요!
파리에 가야할 충분한 이유가 될 정도로 에펠탑의 존재감은 정말 큽니다!
사이요궁에서 꼭 에펠탑 인증샷을 찍으시길 바라요
잘 나오든 못 나오든 그 분위기 그 자체로 인생샷이 됩니다 :)
둘째 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 루브르 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루브르는 확실히 '박물관' 다운 곳이었습니다. 홈페이지에 있는 한국어 가이드 파일을 참고해서
꼭 보고 싶은 것들을 미리 셀렉트 하시고 찾아 다니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가장 기대하고 갔는데 마침 쉬는 날이어서 아쉬웠지만
설리관 맨 윗층의 프랑스 미술을 모아 놓은 곳에서 들라크루아의 작품을 비롯한 다양한 프랑스 회화를 볼 수 있었고
또 다른 회화실에는 제가 좋아하는 램브란트의 초상화가 모여 있어 숨은 보물을 찾은 기분에 기뻤습니다!
루브르에서 나와 스타벅스로 가는 길 중간에 있는 라멘집 옆의 초밥집은 저렴하고 맛있으니
뭘 먹지 고민될 때 들르기 좋은 곳이에요! 우연히 들어가게 되었지만 곧 현지인들로 가득차더라고요 :)
에투알 개선문과 라 그랑데 아르슈를 보러가고 싶었지만 비바람이 불길래... 라파예트 백화점으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마침 할인 기간이라 가족들의 선물을 준비하고 한국에서 찾지 못했던 아이템들을 찾아 다니는 재미가 쏠쏠 했어요
점원분들이 정말 친절하시고 DP를 구경하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파리에서 쇼핑을 하실 생각이시라면 부티크보다 백화점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다음은 보통의 루트처럼 몽쥬약국에 들러 호텔에 조금 일찍 돌아와 쉬다가
저녁으로는 꼭 먹어보고 싶었던 메뉴인 프렌치 가정식을 먹으러 갔습니다!
처음엔 '이런 골목틈에 레스토랑이 있어?' 하고 생각했지만 이내 사람이 몰리고
테이블이 꽉 차는 인기장소라는 게 놀랍기도 또 진심으로 기쁘기도 했던 마지막 식사였어요 :)
꾸덕하게 튀겨내고 달달한 소스가 발라져있는 도톰한 감자칩에
버섯 오믈렛 조금, 치즈 조금 올리고 양상추 쿡 찍어서 딱 한 입만 더 먹고 싶어요!
파리에서는 와인 대신 선택할 수 있는 음료의 범위가 넓어 식사시간이 더욱 풍요로웠습니다
특히 카모마일티는 정말 행복했어요 :)
호텔로 돌아와서는 간단한 쫑파티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들 마지막 밤이 서운한지 아침 5시까지 졸린 눈을 부비며 이야기를 나눴고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동갑내기 친구들과 에펠탑으로 일출을 보러 갔습니다!
파리에 머무는 기간동안 내내 흐리고 비가 와서 속상했던 마음을 달래주듯
에펠탑 너머 구름 사이로 동그랗게 떠오르는 태양을 볼 수 있었고
가장 아름다운 파리를 만나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을 듯한 가슴 벅참을 얻었습니다 :)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지하철역으로 향하자마자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코트에 맺힌 빗방울을 털며 복잡한 파리 지하철 통로를 뛰어 다닌 그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 :)
마무리는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꾸뻬씨의 행복여행'과 마지막 에펠탑의 모습으로 짓고 싶었습니다
'가장 살아있다고 느낄 때 행복하다' 라는 말은 제가 여행을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구구절절 긴 후기를 적게 된 계기 또한 제가 세뭉옐로우를 통해
얼마나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었는지 자세히 알려드리고 싶어서였습니다 :)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세뭉옐로우를 통해 여행하여 좋았던 점
- 안전함과 유럽여행에서 가장 머리가 아픈 교통 및 accommodation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음(★★★★★)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도움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서로 도울 수 있다!
* 아쉬웠던 점
- 40명의 인원을 한 분의 팀장님께서 인솔하시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 변화로 변경사항이 생기거나 플랜이 딜레이 되는 경우
40명이 모두 한 분의 팀장님을 찾게 되므로 직접적인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조금 기다려야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한 분의 인솔자님이 더 계시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잠깐 하기도 하였지만
이주강 팀장님께서는 전 일정 내내 전혀 부족함 없이, 언제나 웃는 얼굴로 한명 한명 세심하게 챙겨주셨고
덕분에 정말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
* 생각나는 대로 적는 소소한 꿀팁
1) 쇼핑은 계획적으로 어디에서 무얼 살지 미리 생각하며 하시는 게 좋아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짐이 늘어날 수가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인테리어 소품과 화장품, 책이 많았기에
규정보다 무게가 더 나왔는데 오버차지 4kg에 128유로라길래 무게가 비는 옆 친구와 묶어 달랬더니 바로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혹시라도 저와 같은 상황이 생기신다면 침착히 건의해보세요! 보통 알아 보겠다고 하고는 바로 해주는 편입니다
2) 옷은 포멀 / 캐주얼 / 후디 이렇게 가져간 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후디는 장시간 이동할 때 정말 편하고 - 모자 쓰고 선글라스나 마스크 끼면 바로 숙면 가능!
포멀룩은 레스토랑이나 공연을 보러가게 되실 경우 챙겨오길 잘했다고 생각하실 거에요:)
3) 좀 쌀쌀하다 싶은 날에는 경량패딩이나 후리스가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멋부린다고 얇게 챙겨갔다가 감기걸려서 고생하고 현지에서 이너패딩을 사게 되었습니다ㅜㅜ
4) 각종 전자제품 특히 휴대폰 충전기와 이어폰은 2개씩 가져가시는게 좋아요
편의점이 편의점이 아니고 마트가 마트가 아니더라구요...
한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들이 현지에서는 한참 찾아야 구할 수 있는 경우가 많으니
부피가 크지 않다면 미리미리 챙겨가시는게 좋을 듯합니다
5) 보드게임 같은 놀거리 하나쯤은 가져가시는게 좋습니다! 대도시여도 일찍 문을 닫더라구요ㅜㅜ
트럼프 카드도 좋고 콩장사도 좋고 저도 새벽 5시까지 게임하고 마피아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6) 보조배터리도 꼭 챙겨가세요!! '내 휴대폰 기종은 배터리 용량이 커서 괜찮아' 라고 생각했다가
정말 중요한 순간에 배터리 없어서 사진 못찍으면 눈물나요ㅜㅜ
7) 면세는 인천공항 면세점이 가장 저렴하고 종류도 많습니다 (몽쥬나 dm에서 구매할 수 있는 품목 제외)
환율변동까지 계산하면 현지 매장이나 세포라보다 인공면세가 더 저렴해요 (온라인에서 적립금까지 하면 최고!)
8) 저는 카드를 많이 사용하였는데, 해외사용에 맞추어진 카드를 미리 발급받으셔서 우대수수료 결제 되시지 않는 한
현금을 넉넉히 가져가시는게 더 좋은 것 같습니다 > 지출확인이 용이하고 한국처럼 개별 계산이 안되니 현금은 꼭 필요합니다!
카드를 사용하실 계획이시라면 다양한 카드사로 준비해가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 한도가 생각보다 빨리 찹니다^^...
저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마스터, 비자, JCB 다 들고 갔는데 마스터와 비자면 충분한 듯합니다
9) 해외사용카드 추천: KEB하나은행 VIVA G - 체크/신용, 마스터/비자 다 있습니다
발급받기 위해서는 하나은행 계좌가 필요한데 우대환율 80%쿠폰 받으실 수 있으니
쿠폰 사용하셔서 유로화로 한 번에 바꾸시고 코룬이나 프랑은 현지 환전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
9) 숙소는 모두 청결하고 깨끗하고 깔끔했습니다! 온수도 잘 나오고 춥지도 않았고 많이 좁지도 않았어요!
여행정보가 부족한 듯싶어도 팀장님이 공지방에 각 도시별 유명한 곳들의 구글맵 핑과 세세한 설명을 올려주시고
사전모임에서 받으실 노랑 세뭉책에 자세한 정보들이 적혀있으니 큰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아무런 플랜과 정보 없이 정말 여권과 옷, 휴대폰만 들고 갔습니다!)
그리고 팀장님이 버스에서 직접 설명해주시는 타이밍이 있는데 유용한 꿀팁이 많고
집합시간이 변동되는 등 중요한 전달사항이 있으니 그 때만큼은 아무리 피곤해도 이어폰 꽂지 마시고(ㅜㅜ) 꼼꼼히 들어주세요!
10) 많은 분들과 친하게 지내실 수록 여행이 즐거워 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한분 한분 이야기 나눌 수록 즐겁고 따듯한 분들이시더라구요!
덕분에 예쁜 추억만 가지고 돌아 올 수 있어서 감사하고 또 정말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돌아온지 2주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두 번이나 만났는데 또 보고 싶고 헤어질 때 아쉽고 그렇더라고요
특히 플러스팀 인솔하시는 이주강 팀장님! 정말 세심하게 잘 챙겨주시고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예쁘고 좋은 분이셔서
처음 유심칩 받으러 갔을 때부터 한국 돌아올 때까지 든든하고 즐거웠습니다 :)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떠나실 분들 진심으로 부럽습니다 :)
지금 신청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에게는 망설이실 필요 없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now or never!
이제 진짜 끝!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