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가을에 여행이 가고 싶고, 모르는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이라 살짝은 겁이 나서 한달보다는 짧은 여행을 택하자!해서 9월 크로아티아 여행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크로아티아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없었고, 엄청난 기대는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행을 하면서도 너무 행복했고, 돌아온 지금도 매일 매일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보며 그리워하고 있네요ㅜㅜ
그만큼 저에게는 정말 좋았던 여행인 것 같습니다.
1일차. 자그레브
기나긴 비행시간을 견디고 날아와 엄청나게 피곤하고 엄청나게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침부터 스케쥴이 있어 솔직히 너무 절망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자그레브 대성당과 성 마르크성당, 자그레브의 골목을 둘러보면서 피곤함이 싹 없어졌던 것 같습니다. 파란색 트램마저도 그저 낭만적이었던 것 같습니다.(트램 티켓도 귀여웠어요!!)
게다가 시장에서 파는 와인이 너무너무너무 맛있어서 홀딱 반했던 기억이 있네요~ 시장의 분위기도, 색감도 그리고 여유롭고 행복해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여행을 잘 왔구나 처음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은 없지만 첫 날 숙소의 침대가 사람 당 하나로 배정되어 있어서 피곤했던 비행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었습니다!
2일차. 플리트비체, 자다르
(1) 플리트비체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플리트비체는 기대 이상으로 너무 찬란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사진을 정말 많이 찍었는데 사진을 다 올릴 수 없다는게 너무 슬프네요ㅜㅜ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 예약을 미리하고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플리트비체는 정말 물도 맑고 다양한 식물들이 있었습니다. 오리(?)들도 종종 보였는데 사람들 전혀 무서워하지 않아 가까이서 볼 수 있었어요. 다만, 점심으로 먹은 핫도그가 정말 맛이 없었네요..전기구이 통닭이 금방 팔리는 바람에 못 먹고 핫도그를 먹었는데,
조원 모두 맛이 없었다고 했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감자튀김은 정말 맛있었어요! 감자튀김이 두껍기도 했고 금방 튀겨주셔서 엄청 뜨거웠어요!
(2) 자다르
저희 조는 플리트비체에서 강 상,하류를 다 보았기 때문에 정말 몸이 천근만근 너무 무거웠어요. 그래서 자다르 여행이 가능할까?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도 일몰이 예쁘다고 해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나갔는데 날씨도 안 좋고 저희가 숙소에서 늦게 나와서 그런지 일몰은 커녕 어두컴컴한 밤바다만 봤습니다.. 그래도 자다르의 구시가지(?)를 둘러보면서 빛 때문에 반짝반짝 빛나는 바닥도 볼 수 있었고, 옛 건물들을 잘 보존해놔서 타임슬립을 한 기분이었습니다.
둘러보다가 갑자기 팀장님을 만났는데 팀장님께서 이것저것을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졸졸 따라다녔던 기억이 나네요ㅋㅋ 사실 조원들끼리 둘러볼 때는 그저 예쁘다, 멋지다 이런 걸로 끝났지만 팀장님께서 이것저것 알려주셔서 이 바닥이 왜 이런건지, 건물에 붙어있는건 뭔지 등등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팀장님께서 알려주신 옥수수맛집,,최고였습니다! 올리지는 않았지만 바다오르간도 너무 좋았고, 일몰 바라보며 오르간 소리를 들었으면 정말 낭만적일 것 같아요ㅜ
3일차. 트로기르, 스플리트
(1) 트로기르
작은 도시인 트로기르에 도착해서는 정말 뜨거운 햇살에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자그레브와 자다르는 너무 추워서 추위를 많이 타는 저는 후리스를 껴입고 다녔었는데, 트로기르는 너무 태양이 뜨거워서 제가 생각하는 크로아티아의 날씨 였던 것 같아요!
날씨도 날씨고, 트로기르의 골목과 건물들은 제가 생각하는 딱! 크로아티아의 이미지였습니다! 주황색 지붕과, 파란색 바다가 가득한 도시였습니다. 골목 골목을 걸으며 트러플 오일도 사고 사진도 찍고 카페에 앉아 젤라또를 먹었고 카메르렌고요새에 올라가서 전망을 봤는데 너무 잔잔하고 평화로워서 또 감동했던 기억이 나네요..
바로 옆에 학교(?) 같은게 있었는데, 크로아티아는 왜 학교도 예쁘냐며,, 안 예쁜 곳이 어디냐며 조원들끼리 얘기했던 것도 새록새록 해요!
(2) 스플리트
작았던 트로기르와는 달리 스플리트는 약간 핫(?)한 도시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사람도 북적북적하고 음식점들이나 쇼핑할 곳도 많았습니다.
야자수가 길게 이어져있고 한쪽에는 보트가 정박되어 있는 리바거리를 걸을 때에는 정말 해외여행에 온 기분이었어요!!ㅋㅋ
밤에도 빛이 엄청 밝게 빛나고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4일차. 스플리트
저는 4일차가 이번 크로아티아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다고 생각하는데요.. 바로 5섬투어를 한 날이었습니다!
엄청 통통거리는 보트를 타고 5개의 섬을 투어하는 날이었는데 그 전 날 비가 와서 그런지 파도가 높아 블루케이브는 못 들어가서 4개의 섬만 투어했습니다.
처음 보트를 탈 때는 안전벨트도 없고, 구명조끼도 없는데 배가 뒤집어져도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엄청 들었는데 보트 운전을 정말 잘 하시더라구요..
여튼 섬들은 너무 예뻤고, 특히나 두 번째 섬의 비치가 최고였어요! 진짜 비치 도착하자마자 한동안 멍 때리다가 동영상 찍고 사진 찍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추울까봐 수영복 안 챙겨왔는데 너무 후회를 했어요..ㅜ 발만 담궜는데, 그마저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마신 에스프레소와 먹었던 치킨샐러드(?)가 정말 맛있었어요!
흐바르도 정말 예뻤는데 스페인 요새 올라가는게 정말 힘들었어요.. 물론 코토르보다는 괜찮았지만! 그래도 흐바르에서 먹은 점심이 너무 맛있어서 또 금세 행복했습니다.(해산물이 최고였어요!)
흐바르에서 마지막 섬으로 넘어가는데 파도가 너무 높아서 페리를 타고 투어를 중단할건지 그냥 이 통통 보트를 타고 계속 투어를 진행할건지 물어보더라구요. 저희 조원들이 너무 재밌어하셔서 저희는 계속 보트타고 투어를 진행하기로 했는데..
그게 아주 큰 일을 불러일으킬 줄은 몰랐네요... 보트타고 다음 섬으로 이동하는데 저와 저 뒤에 탄 프랑스 여자분만 아드리아해의 물폭탄을 맞으며 다음 섬에 도착했거든요ㅋㅋㅋ 저는 아드리아해 물이 이렇게 짤지 몰랐어요..
물이 마르자마자 얼굴과 목에서 소금이 나오더라구요ㅋㅋ근데 언제 아드리아해를 맞아보겠냐며 엄청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도착한 마지막 섬에서는 2시간의 수영 시간을 줬는데, 저희 보트 말고 옆에 도착한 보트에 타셨던 외국인 분이
흥에 취해 춤을 추시는데 엄청 깔깔 웃으면서 다른 사람 신경 안 쓰고 즐기는 그 분이 부럽기도 했네요..
5일차. 두브로브니크
두브로브니크 도착해서는 숙소가 너무너무 좋아서 감탄했던 기억이 있어요! 진짜 이런 집에서 살고 싶을 정도로 바로 앞에 바다도 있고 상가 건물에 마트와 한식당이 있어서 너무 행복했었어요!
스플리트에서 두브로브니크로 이동한 날이기도 하고 여행 5일차여서 그런지 다들 피곤해서 숙소에서 쉬다가 한식당을 갔는데.. 20만원 폭탄을 맞아서 충격을 받았어요..! 그래도 한식 맛있긴 하더라구요ㅜㅜ
그리곤 숙소 앞 비치에서 일몰을 보며 수영을 했는데 수영복 가지고 간 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물에 소금이 많아서 그런지 수영도 못하는 제가 생각보다 잘 뜨기도 하고 일몰도 너무 예뻐서 계속 감탄만 했네요,,
저녁에는 마트에서 재료 사서 만들어 먹었는데 그거 나름 낭만있고 좋더라구요! (물론 저희..인덕션 안되서 난리나기는 했지만 그거 마저도 추억이네요ㅜㅜ)
6일차. 두브로브니크
이 날은 정말 일찍 일어나서 성벽투어를 했어요! 저희는 두브로브니크 1일권을 끊어서 다녔는데 성벽투어도 하고 1일권 안에 포함되어 있는 박물관, 미술관 등을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또 젤라또를 맛있게 먹었어요!
너무 햇빛이 뜨겁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힘들었던 터라 숙소에 가서 조금 쉬다가 우버를 타고 스르지산 전망대에 갔습니다! 사실 제가 체력이 엄청 딸려서 스르지산 전망대도 갈까말까 엄청 고민 했었는데 안 갔으면 정말 큰일날 뻔 했어요!!
야경이 정말 제가 본 야경 중에 최고였어요! 크로아티아는 야경도 예쁘냐며 조원 언니들과 주책을 떨었던 기억이 나네요ㅜㅜ 진짜 사진으로 못 담기는게 아쉬워서 눈물날 정도였어요ㅜㅜ
저희는 원래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려고 했는데 팀장님께서 우버 타는게 훨씬 싸고 더 예쁜 야경을 볼 수 있다고 하셔서 우버 탔는데 팀장님께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7일차. 코토르
정말 힘들었던 코토르,,애증의 코토르입니다ㅜ 아침에 국경검사도 오래걸리고 해서 코토르까지 가는게 정말 오래걸렸는데 저는 버스에서 완전 푹 자버리는 바람에 그나마 괜찮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코토르 성벽 올라가는데 정말 죽는줄 알았어요ㅋㅋ
진짜 계속 여기서 그만 내려갈까 했었는데 다른 조에 계신 남자분께서 저랑, 저와 같은 조 언니와 함께 보폭도 맞춰주시고 물도 주시고 하셔서 끝까지는 올라가지 못했지만 전망 정도는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성함도 몰라서..이 후기를 빌어 감사드린다고 표현하고 싶네요!!
그래도 코토르에서는 버스킹을 들으면서 정말 맛있는 점심도 먹었고, 애교 부리는 예쁜 고양이들도 정말 많이 볼 수 있는 곳이었어요!
아 그리고 내려와서 성당? 같은 건물들도 여러 개 봤는데 코토르가 다양한 나라의 영향을 많이 받은 곳인지 모르겠지만.. 그림이나 기념품의 색감이나 무늬가 엄청 화려하고 다양해서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공부를 안해가서 잘 모르겠지만 꽤나 신기했어요!!
8일차. 두브로브니크
여행의 마지막 날ㅜㅜ 마지막으로 구시가지 가서 남은 쿠나로 기념품도 잔뜩 사고 또 젤라또 먹고 골목 이곳저곳을 둘러봤습니다. 너무 아쉬워서 사진이라도 많이 찍자하면서 주황색 지붕을 마구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8일 내내 봤던 주황색 지붕이 전혀 안 질리는게 신기할 만큼 너무 좋았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어디인지는 모르겠는데 버스타고 가다가 너무 예뻐서 찍은 사진인데요!! 크로아티아는,, 정말 다 사진에 담고 싶은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크로아티아 간다고 했을 때 처음에 친구들이 크로아티아가 어디냐, 왜 하필 크로아티아를 가냐 이런 말을 많이 들었는데 제 사진을 본 친구들이 지금은 크로아티아 가고 싶다고 엄청 외치고 있네요..
모르는 사람들이랑 가는 여행이고, 게다가 제가 막내였던 터라 솔직히 많이 겁났던 것 같은데 같이 가신 분들이 너무 잘해주시고 잘 이끌어주셔서 많이 얻어가고 배웠던 여행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김흥석 팀장님도 너무 좋았어요! 저희한테 관심 없으신 척 하시면서 갑자기 나타나셔서 점심 드셨어요?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조원끼리 엄청 웃었어요! 팀장님 어디계시지 하면 어딘가에서 나타나시더라구요!ㅋㅋㅋ
덕분에 잘 여행하고 돌아왔습니다~ 아 그리고 전용버스 승차감이 진짜 최고예요!! 달리 벤츠가 아닌 듯 합니다,,최고,,!
크로아티아는 도시보다는 바다나 뜨거운 햇빛과 파란 하늘을 보고 싶으신 분들이 가면 정말 좋은 도시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와 다른 맑은 공기를 느낄 수 있고,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은 여유로운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비치에서 레쉬가드 입는 사람은 한국인밖에 없어서 정말 놀랐어요,,오히려 저희가 이상한 느낌,,!)
다만,, 저는 음식이 좀 별로였던 것 같아요ㅜㅜ 맛있는 집은 맛있었지만 그냥 아무대나 들어가면 맛있는 그런 곳은 아닌 것 같아요.. 심지어 찾은 맛집도 맛이 없었던 집도 있었어요ㅜㅜ(근데 젤라또는 값도 싸고 맛있어요!! 저는 가서 1일 1젤라또 했어요!!)
그리고 저처럼 체력 약하신 분들은..여행 전에 많이 걸어다니는 연습을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여행코스가 죄다 어디 올라가서 전경 보는 거예요,,
성인이 되어 처음 가는 유럽여행이었는데 너무 좋은 곳을 가버려서 앞으로의 여행이 걱정이 되네요ㅜㅜ 그 만큼 정말 행복한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인솔해주신 김흥석 팀장님도 너무 감사드리고 조원 언니들에게도 감사드려요♡
**그런데 사진은 바로 찍었는데 왜 게시글에 올리면 사진이 돌아갈까요ㅜㅜ 이유가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