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아이슬란드 스페셜 겨울 2월 1차 후기

이름 김하얀 이메일

행복했던 아이슬란드 여운에 아직 젖어있는 저는 아이슬란드 저녁시간에 지극히 주관적인 후기를 써봅니다.


오래전부터 버킷리스트 1위였던 아이슬란드 자유여행을 준비하였으나 사정상 여기트래블 투어에 일주일 남겨놓고 급하게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반 투어 여행 정도로 생각하고 기대 없이 참가하였으나 결론적으로는 투어 신청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투어로 가서 좋았던 점은 신청하고 나서는 여행코스, 차 렌트, 숙소 정하기같이 큰 부분부터 어디에 카페가 있고 어느 곳이 괜찮은지 같은 작은 부분까지 머리 아프게 생각할 필요 없이 그냥 준비물만 챙겨서 몸만 가면 되니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휴양지 여행과 달리 겨울 아이슬란드 여행의 변화무쌍한 날씨도 그로 인한 운전의 어려움도 그 외에 날씨 변화에 따른 변수를 많이 보고 잘 숙지하고 갔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겪어보니 자유여행으로 왔다면 멘붕 오고 대처를 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비했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하루에도 수시로 날씨 체크에 도로 상황 체크하고 이동해야 하는데 따로 해주시는 분이 계시고 루트 변경이 필요하면 그에 따른 대안을 제시하여 항상 저희 의견 체크 하시고 저희가 상의해서 결정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럼 저는 그냥 차에 타서 바깥 구경 만끽하고 내려주시면 또 바깥 구경 실컷 하면 되니 편했어요. 그리고 매번 검색하고 찾아가는 과정이 험난했을 거 같은 중요한 화장실, 마트, 주유소를 미리 다 알고 계시고 해결해주셔서 너무나 편했습니다. 저처럼 귀차니즘에 게으른 사람에게 추천이예요. 머리 아플 일 없이 대신 해주시는 부분들이 많아 험난하다는 겨울 아이슬란드 여행임에도 편하게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여행 중 제일 걱정했던 부분인 처음 만나 같이 긴 여행하게 되는 팀원들. 친한 사람들이랑 가도 싸울 수 있는 해외여행인데 낯선 사람들과 가서 재밌게 잘 보낼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하고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걱정했던 것이 무색하게 웃음이 끊이지 않는 여행을 해서 행복했습니다. 걱정만 많았던 수줍었던 I들의 초반 며칠이 아쉽네요. 걱정은 좀 접어두시고 오셔도 될 거 같아요. 아이슬란드잖아요. 그게 뭐든 걱정은 닥치면 하시는 걸로. 다들 또래이기도 하고, 물론 제가 연장자였습니다만 그래서 제가 편했나봐요. 감사합니다. 동생들. 같이 사나운 바람 맞으면서 붙어 다니다 보니 전우조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바람이 거셀 때, 눈보라 뚫고 가야 할 때 다 같이여서 힘도 나고 같이 공유할 추억거리 생겨서 더 재밌었어요. 해내야지 가야지 할 수 있지 우리 한국인이다를 외치면 도움이 됐습니다. 외국인들은 안 가는 길도 개척하고 알아서 잘 찾아가고 사진도 한국인인 저희가 제일 잘 찍은 거 같습니다. 물론 단체 생활이기에 안 맞으시는 부분들 있을 수도 있지만 서로 조금씩만 배려하고 서로 칭찬 감옥에 좀 가두고 오픈마인드로 만나신다면 더 즐거운 여행을 보내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조금 아쉬울 수 있는 점이라면 2월의 아이슬란드는 정말 눈이 눈들이 눈만 가득가득이예요. 저희 때가 날씨가 좀 더 혹독하긴 했어요저는 눈 가득한걸 바라고 갔습니다만 여름에 가시는 것보다는 못 하시는 것, 못 보시는 것들이 좀 더 있을 거예요. 물론 겨울에만 할 수 있고 볼 수 있는 것들이 있을 테고 저는 오로라를 보고 싶기도 해서 결정에서 가까운 2월에 다녀왔습니다. 날씨 때문에 오로라 한 번 밖에 못 본 게 매우 아쉽습니다만 눈을 거의 보지 못 하는 대구인이라 눈 잔뜩 밟고 보는 거에 신났고 광활한 아이슬란드에서 시규어로스 노래 듣는 것이 제 버킷 1위였기 때문에 목표달성했습니다. 만족. 눈 내린 풍경들 근사해요. 거대한 수묵화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장관입니다. 절경이고요. 신이 주신 선물입니다. 근데 다른 계절의 아이슬란드도 궁금해요. 사진으로 봤는데 정말 다른 모습인 거 같아요. 여름의 아이슬란드도 가보고 싶습니다. 참고하셔서 여행 시기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제 기준 추천 드리는 것들이예요.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적으로 믿으시면 안되시고 곁들여 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


준비물

방수, 방풍되는 의류들 있으면 베스트인데 겨울레포츠 즐기지도 않고 사려니까 꽤나 비싸더라구요. 그래서 일반 옷들 입었습니다. 대신 눈에 앉거나 썰매 타거나 하면 좀 젖어요. 저는 견딜 만 했습니다. 근데 방수, 방풍되는 접지력 좋은 신발은 꼭! 비싸더라도 준비하시는 걸 권합니다. 눈 안 밟는 날이 없고 잔뜩 쌓인 눈이거나 녹은 눈이거나 빙판길입니다. 그리고 눈 잔뜩 밟고 싶습니다. 저만 그런건가요. 그렇다고 아무데나 밟으시면 허벅지까지 빠질 수 있습니다. 주의요망. 안전제일.

숏패딩이 활동하기에 편하구요. 장갑, 고정되는 모자 필수입니다.

목도리는 빼놓지 않고 잘 썼었는데 활동성이 조금 떨어졌던거 같아요. 큰 목도리보다는 넥워머, 바라클라바가 더 편할 거 같아요.

눈이 엄청 부셔요. 선글라스, 선크림 꼭 챙기세요. 슬리퍼 꼭 챙기시구요. 긴 여행이라 손톱깎이 필요했습니다.

다른 전자기기 없이 폰, 보조배터리만 사용해서 멀티탭은 크게 필요 없었습니다.

로드트립이라 짐싸고 풀고를 자주 하는 편입니다. 옷 많이 필요 없고 올인원같은 제품들로 챙기면 짐 줄이실 수 있을 거 같아요.

아이슬란드에서 결제는 카드 사용이 더 편한 거 같습니다. 동전 소비하기가 꽤나 귀찮고 일입니다.

보온병은 필요 없고 작은 물병이나 텀블러 챙기셔서 물 잘 챙겨드세요. 특히 온천 하실 때 음료 사드시지 않으신다면 물 섭취 잘 하고 하셔야 합니다.


음식 : 저는 여행에서 먹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 스타일이고 편식이 심한 편이라(해산물, 양고기 X) 아이슬란드에서 먹을 수 있는 게 별로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음식에 진심이신 팀장님과 때 되면 밥 먹으라고 불러주는 팀원들 덕에 한국에서도 안 챙겨 먹는 삼시세끼를 잘 챙겨 먹었습니다. 조식은 샌드위치나 씨리얼, 요거트로 많이 먹었고 점심은 핫도그나 주먹밥, 저녁은 한식을 해먹었습니다. 저 같은 분이 계신다면 조금이라도 드셔야 할 때 드시고 하라 할 때 하는 것을 권장 드립니다. 괜히 먹는 게 아니더라구요. 아이슬란드의 바람 맞는 에너지소비가 꽤나 큽니다. 최소 8,000보 이상 많이 걸으면 15,000보 이상씩 걷게 됩니다. 잘 챙겨 드시고 여행 완주하셔야 합니다.


숙소 : 컨디션들이 전체적으로 좋았습니다. 아이슬란드의 다양한 가옥들을 경험해볼 수 있어서 신기하고 재밌었고 숙소 주변 풍경들이 아름다운 곳들이 많았는데 날씨가 안 좋거나 늦게 들어가는 경우들이 많아 충분히 즐기지 못한 점은 아쉽습니다.

  

관광 : 빙하트래킹 재밌었습니다. 추천드립니다.

스노우모빌투어은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었는데 여행 투어에 불포함이고(지만 팀장님께서 알아봐주셨음) 날씨 여건상 못해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노천온천 하는 것도 매우 좋았습니다. 4군데 다녀왔는데 각 온천마다 특색이 달라서 다 간 것에 후회가 없었습니다.

 

 

 

 


차 앞자리에 앉으시면 눈호강 가능 물론 옆자리도 가능
스리슬쩍 대놓고 찍고 있으면 팀장님께서 슬쩍 앞유리를 닦아주십니다.

아이슬란드 흔한 산

다이아몬드 비치


까불면 안되는 파도 나잡아봐라 금지구역

하지만 늘 말 안 듣는 친구가 있기 마련입니다.





숙소 뷰들 이뻤어요.





빙하트래킹 눈바람이 힘들 수 있지만 해낼 수 있습니다. 신기하고 아름답고 재밌었어요.




눈에 무조건 둘러 싸일거예요. 따뜻하게 풀착장하고 여행 다니세요!


여행 행복하게 다녀올 수 있게 도와주신 팀원들 흥석킴 팀장님(그는 프로입니다, 찐) 감사해요!
어느새 한국은 봄이네요. 눈 밟는 소리, 웃음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 합니다. 
날 추워지면 다같이 우리의 아이슬란드 얘기 나눠요!